추가 완화 요구 ‘솔솔’… 붕괴된 매수심리 회복하나
상태바
추가 완화 요구 ‘솔솔’… 붕괴된 매수심리 회복하나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3.02.07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분양 10개 단지 중 2개만 완판… 압구정·여의도 규제완화 요구도
전문가 "고금리 등 시장 외적 분위기 반전 때까지는 정상화 어려울 듯"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에도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각에선 추가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권영현 기자]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잇따라 규제를 풀고 있지만 시장 정상화를 위해 추가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 분양에서 청약경쟁률 0.3대1을 기록한 ‘평촌 센텀퍼스트’가 할인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3.3㎡당 분양가를 평균 3211만원에서 2889만원으로 10%가량 낮춰 분양에 재도전한다.

·

일반분양에서의 처참한 성적표와 최근 고금리, 미분양 물량 적체 우려에 조합이 선제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조사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청약 1순위 경쟁률은 0.3대1로 집계돼 작년 1월(12.6대1)과 비교하면 청약 수요가 급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6만8107가구로 전월(5만8027) 대비 1만 가구 넘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청약에 나선 10개 단지 중 완판에 성공한 단지는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2BL 등 두 개 단지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1‧3 대책 발표대로 규제들이 속속 완화되겠지만 고금리와 고분양가 등의 문제로 시장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대책을 필요로 한다”며 “건설사의 고분양가 책정도 문제지만 수요자들의 고점인식과 고금리 등으로 인해 붕괴된 매수심리부터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료를 앞둔 압구정, 여의도 등 주요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총부채상환비율(DSR) 등의 대출 규제 완화가 대표적인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만료되는 압구정은 집값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압구정 한양1차 아파트 전용면적 63㎡는 21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7월 30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반년만에 9억원가량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압구정 공인중개사 A씨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에 대해서만 문의가 살아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여 집값 상승기에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반면 하락기엔 인근에서 급매물들이 나오다보니 체감상 하락폭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 추가 대책을 내놓더라도 당장 시장의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을 살리기 위해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현재는 정부가 어떤 추가 대책을 시장에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앞선 정부들이 남겨놓은 규제들을 정상화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