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지주, 일감몰아주기로 편법승계 의혹… 끝나지 않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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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지주, 일감몰아주기로 편법승계 의혹… 끝나지 않은 논란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3.02.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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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매곡지구 무늬만 IS건설… 일은 IS동서가 다 해"
IS동서 측 "법적으로도 끝난 사안… 의혹 사실 무근"
아이에스지주(IS지주)가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경영 투명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과거 일신홀딩스(구 IS건설)에 일감을 몰아줘 2세 승계 바탕을 다졌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ESG경영을 강조하는 IS동서 홍보 자료. 사진=IS동서 홈페이지 캡처
아이에스지주(IS지주)가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경영 투명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과거 일신홀딩스(구 IS건설)에 일감을 몰아줘 2세 승계 바탕을 다졌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ESG경영을 강조하는 IS동서 홈페이지 모습. 사진=IS동서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아이에스지주(IS지주)가 ESG경영을 내세우면서 과거 일신홀딩스(구 IS건설)에 일감몰아주기로 승계 밑작업을 했다는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의혹은 권혁운 IS동서 회장이 두 자녀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일신홀딩스에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일감몰아주고 막대한 증여세를 절감했다는 의혹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신홀딩스의 전신인 IS건설은 지난 2005년 자본금 5000만원에 권 회장의 아들 민석, 딸 지혜씨가 각각 70%, 30%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출범했다. IS건설은 설립 이후 10년 만에 매출 수천억원을 올리는 대형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 비결이 IS동서의 일감몰아주기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IS동서를 위시한 IS지주 계열사들이 IS건설에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빠르게 키웠다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IS건설이 시행한 대규모 건설사업의 시공사가 실제로는 대부분 IS동서였던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기업지배구조 분석 그룹 ‘네비스탁’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6년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IS건설은 진주가호지구, 울산우정지구, 센텀IS타워, 울산호계매곡지구도시개발, 울산드림인시티 1차, 울산드림인시티 2차, 창원자은지구 에일린의뜰 등의 사업에서 IS동서의 대규모 개발사업을 연이어 추진했다.

그 중에서도 울산 호계매곡지구 사업은 분양 주체가 IS건설이었을 뿐 실제 대부분의 사업은 IS동서가 수행한 대표적 사례로 보인다. IS동서가 일은 다 하고 분양은 IS건설이 하게해 막대한 이익을 넘겨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 매곡지구 시행 대행사가 되기 위해 땅을 보러 가는 과정부터 IS동서 임원급 직원이 주도했다"며 "모든 업무는 IS동서에 보고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땅 명의자는 IS건설 권민석 대표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인력을 IS동서에서 지원해줬고, 무늬만 IS건설이 한 것이었다"며 "당시 IS건설 직원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의도를 가지고 상속세, 증여세를 줄이거나 안 내려고 구조를 짜서 IS동서의 이익을 IS건설한테 그냥 다 넘긴 것"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정도 수준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또 다른 시행 건에서는 "IS동서에 출근하면서 급여는 IS건설로 받는 직원도 여러 명 봤다"고 말했다.

IS건설은 울산 매곡지구 분양 성공에 힘입어 2015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배 이상 늘어난 21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00억원을 넘겼다. 2016년에도 매출액 3547억원, 영업이익 1009억원, 2017년엔 매출액 5288억원, 영업이익 1426억원을 거뒀다.

당시에도 IS지주와 IS동서의 지급보증을 통한 IS건설의 급성장이 일감몰아주기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2018년 IS건설을 IS지주의 건설사업부로 분할 인수하면서 일단락됐다.

그에 앞선 2016년 IS지주가 보유한 IS동서 지분율을 당초 50%에서 44%대로 낮추면서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대상 기준을 피한 것도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부각되지 않고 묻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IS동서는 지난해 7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경영 활동과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법망을 피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2세 승계 작업이 수 년간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IS동서 관계자는 "그 사안(일감몰아주기 의혹)은 이미 4~5년 전에 다 끝났고, 이미 국세청 조사 받고 모두 판결이 난 내용"이라며 "일감몰아주기는 없었으며,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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