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조선 3사, 바다 위 원전 개발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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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조선 3사, 바다 위 원전 개발 속도낸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3.02.0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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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원전, 육지 원전 건설 어려운 지역서 유용
한조해, 美 SMR기업에 425억 투자
삼성重, 발전설비 개발 美 인증 획득
대우조선해양, 인니 해상 원전 참여
삼성중공업의 CMSR Power Barge 컨셉 이미지. 100MW급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2기에서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4개 모델로 개발됐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바다 위 원전 개발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의 CMSR Power Barge 콘셉트 이미지. 100MW급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2기에서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4개 모델로 개발됐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바다 위 원자력발전소’(해상 원전)가 떠오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수 있는 해상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는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등 원전 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미국 테라파워에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3000만달러(약 425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SMR 기업으로 유명하다. 차세대 원자로 설계 기술 나트륨(소듐 냉각 방식)을 보유한 혁신 기업이다.

테라파워가 갖춘 소듐냉각고속로·용융염원자로 등의 기술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평가된다. 대형 원전보다 누출·폭발과 같은 사고 위험도 낮다.

특히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SMR 공동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원자력 분야 역량을 활용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 해상 원전, 원자력 추진 선박 등의 미래 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해상 원자력 발전 설비 부유체인 ‘소형용융염원자로(CMSR) 파워 바지(Power Barge)’에 대한 개념설계를 완료해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CMSR 파워 바지는 덴마크 시보그가 개발한 100㎿급 CMSR을 최소 2기에서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부유체 내에 스팀 터빈 발전기와 송배전 설비도 갖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 CMSR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유식 원자력 발전설비 제품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향후 CMSR 실증과 전체 발전 설비의 상세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28년까지 해상 원전 부유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SMR 기술 개발로 원전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전력기술과 2020년 해양원전 기술 개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양 부유체 설계 제작 기술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은 해양용 소형 원전인 ‘BANDI-60’을 개발한 한전기술과 해양부유식 원전개발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단 방침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원자력 발전 개발회사 토르콘 인터내셔널이 추진 중인 해상 원전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지난해 10월 토륨 용융염 원자로(TMSR) 관련 연구용역이 완료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설비를 바다 위에 띄우는 부유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상 원전은 말 그대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원전이다. 해상 원전의 장점은 바다 위 또는 바닷가 어디든 전력이 필요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단 점이다. 육지 발전소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육지 원전 건설에 따른 민원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해상 원전에 적합한 SMR은 원자로의 크기를 대폭 줄인 500㎿급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은 높은 반면, 설계·건설 방식이 간소화돼 설치와 운영에 드는 비용은 저렴하다.

세계 SMR 시장은 2035년 6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지난해 12월 향후 8년 동안 한국형 독자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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