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와 '비윤계' 맞불 대결 예고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젊은 보수'를 대변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김용태 의원과 허은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전 대표의 행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최고위원에 나서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권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는 당을 더 이상 혼란케 하지 말고, 당대표 선거 개입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최고위원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겠다는 보고가 나오고, 책 출간을 통해 당대표 선거기간 내내 전국을 돌며 사실상 당대표 선거에 '참전'할 것을 공식화했다"며 "이러한 선거운동은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위한 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규상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10조를 언급하며 "당원권이 정지돼 선거권이 없는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기간 중 특정인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한 행위로 규정된다"며 "이 전 대표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니 다시 당을 혼란시키지 마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이 공지한 '이준석 전 대표 국민의힘 전당 대회 개입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불편한 심정을 나타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10분 전쯤 그는 "이준석이 누군가에게 불출마를 종요했습니까. 룰을 마음대로 바꿔 댔습니까. 연판장을 돌렸습니까. 누군가를 집단린치했습니까"라며 거듭 질문했다.
이어 "놀랍게도 이준석은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정신 좀 차립시다. 위에 일들을 기획하고 벌인 자들이나 빠지십시오"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허 의원은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과거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으면서 가까졌고, 그 인연으로 후원회장을 부탁했다"며 "이 전 대표가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고 말했다.
또 전날에는 이 전 대표가 김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이 다수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협위원장도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과 '반윤(반윤석열)'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3일까지 후보등록을 진행한 뒤 5일 공직후보자 자격 기준을 심사한다. 8~9일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10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컷오프 인원은 당대표 4명, 최고위원 8명, 청년최고위원 4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