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5.2%↑…공공요금 2010년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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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5.2%↑…공공요금 2010년 이후 최고치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2.0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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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3개월 만에 상승 폭 확대…9개월째 5%대로 민생 고통 심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가스·수도 공공요금이 급등한 영향으로 5.2%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CG). 사진=연합뉴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가스·수도 공공요금이 급등한 영향으로 5.2%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CG).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새해 첫 달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 공공요금이 치솟은 데다, 식품·외식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률이 9개월째 5% 이상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작년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도 1월 0.8%로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은 뒤 점차 완만하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작년 5월(5.4%)부터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민생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새해 첫 달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배경에는 공공요금 인상이 꼽힌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4·7·10월에 이어 올해 첫 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10월부터 23%대 상승 흐름을 유지하다 급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kWh)당 7.4원,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2.7원씩 인상한 데 이어 이달 1월에도 요금을 올린 바 있다. 

작년 한 해를 통틀어 인상된 전기요금이 19.3원임을 고려할 때 올해 1분기 인상 폭(13.1원)은 특히 가파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1월 전기료는 전월 대비 9.2%,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5% 뛰었다.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36.2% 급등했고, 지역난방비도 34.0% 뛰어올랐다.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에 전체 물가 상승률에서 전기·가스·수도 기여도는 작년 7월 0.49%p에서 10월 0.77%p, 지난달 0.94%p로 점점 커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6.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5.0% 올랐으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승 폭은 전월(6.8%)보다 둔화했다. 품목별로도 경유(15.6%)와 등유(37.7%)는 높은 상승률을 이어간 반면, 휘발유(-4.3%) 물가는 내렸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특히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이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한파의 영향으로 1.1% 올랐다. 농산물의 경우 0.2% 하락해 전월(-1.6%)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5.5%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오이(25.8%)와 파(22.8%), 양파(33.0%) 등이 오름폭을 키웠다. 닭고기(18.5%)를 비롯한 축산물은 0.6%, 고등어(12.8%)나 오징어(15.6%) 등 수산물은 7.8%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전월(6.0%)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8%대를 웃돌던 외식 물가 상승률이 7.7%로 소폭 하락한 영향이다.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와 보험서비스료(12.0%) 등을 중심으로 4.5% 올랐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는 주로 수요 영향을 받는 품목만 따로 모은 것으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근원물가가 꾸준히 오른다는 건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제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에 국한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1%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141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1% 올랐다. 식품은 5.5%, 식품 이외 품목은 3.2%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2.4% 올랐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가 각각 7.5%, 5.6% 상승한 반면, 신선과실은 3.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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