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역직구 시장에 눈 돌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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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역직구 시장에 눈 돌리는 까닭은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1.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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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건수·금액 증가 추세
초기 비용 비교적 저렴한 장점
아모레글로벌몰 캡처.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이달 2일 ‘글로벌 아모레몰’을 신설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패션·뷰티 업계가 새 먹거리 전략으로 역직구 강화에 나섰다. 출혈 경쟁, 고물가 등 내수 시장이 악화되자 해외로 영토를 확장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일본, 유럽, 북미 등 주요국에서 K컬쳐 열풍이 불면서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기준 역직구 건수는 4049만7000건을 기록했다. 2014년 집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중 국가별로 일본 소비자들의 역직구는 2074만여건으로 가장 비율을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 환산해도 2020년 11억9013만 달러(한화 약 1조4655억)에서 2021년 17억4518만 달러(2조 1490억)로 46.6% 신장했다. 역직구 사업은 오프라인 점포 운영과 달리 초기 비용도 적게 드는 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초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아모레몰’을 신설했다. 해외 60여개 국에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외 거주 소비자가 60~80 달러 이상 상품구입 시 한국에서 현지로 무료 배송하는 혜택도 마련했다. 이번 개설을 통해 블랙핑크 제니가 뮤즈로 있는 뷰티 브랜드 헤라의 메이크업 상품 6종을 1차로 선보여 세계 각지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점차 브랜드를 확대하고 기존 진출국뿐 아니라 확장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가 보유한 여러 브랜드 제품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영의 ‘글로벌몰’은 전 세계 150여 개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강점은 저렴한 배송비와 신속 배송이다. 일본 지역은 20달러, 그 외 지역은 60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통해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배송 기간의 경우 미국 기준 평균 5일이다. 취급 품목은 70% 가끼이 중소기업 상품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노하우나 경험이 없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유망 중소 브랜드의 해외 판로도 돕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 주역은 단연 글로벌몰이라는 평가다. 최근 K색조 화장품 관심 증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들이 제품을 이용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스토어’를 신설하고 걸그룹 ‘뉴진스’를 국내외 앰버서더로 기용했다. 뉴진스는 국내를 포함해 일본, 미국,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무신사를 알리고 있다. 또한, 무신사는 인천 글로벌 프로세싱 센터를 활용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30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해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상황으로 역직구 시장도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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