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올해 차기총수 쐐기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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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올해 차기총수 쐐기 박는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3.01.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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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조 솔라 허브 투자 이어 MS와 태양광 동맹…글로벌 태양광 1위 굳히기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 통한 조선업 진출로 재계 6위 넘봐…STX인수전도
CES·다보스 등 글로벌 현장 경영도 활발…재계 “그룹 내 입지 더 확대될 것”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김동관(사진) 한화그룹 부회장이 올해 그룹 전반의 변화를 이끌며 명실상부한 차기 총수로서 쐐기를 박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이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글로벌 태양광 동맹을 맺었다.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MS가 2030년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에너지 전환 사업에 한화솔루션이 2.5GW 이상의 모듈을 공급하고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설계, 구매, 시공까지 담당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내용이다.

글로벌 대형 ICT 기업이 태양광 기업과 직접 협업을 통해 대규모 재생 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이러한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건 김동관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태양광 핵심 가치사슬별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려 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최근 김 부회장 체제 아래 북미 태양광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김 부회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발맞춰 조지아주에 한화큐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투자비용은 3조2000억원이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사례는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한다. 또한 기존 조지아주 달튼의 1.7GW 모듈 공장은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해 총 8.4GW 규모로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은 MS와의 태양광 동맹이 솔라 허브의 조기 안착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솔라허브 구축으로 북미 시장 1위를 탄탄히 다질 계획”이라며 “지난해 3분기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주택용 부문은 17분기 연속, 상업용 부문은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조선업 진출로 재계 6위까지 넘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했다. 김 부회장 체제 진입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그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대표 인수 주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도 겸직 중이다. 방산·우주·에너지 등 3가지로 핵심사업 틀을 잡고 사업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선업 진출을 넘어 그룹 주력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선박 기술력이 더해지면 기존 방산에서 해양 방산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기준 공정자산총액 11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92조원 수준으로 자산이 불어나 재계 7위가 된다. 재계 6위 포스코(96조원)를 바짝 추격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STX중공업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라 성공할 경우 포스코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중형 엔진 제조업체인데,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엔진을 자체 제작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 부회장은 조선업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어 인수에 적극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현장 경영 또한 활발하다. 김 부회장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23과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P)에 참석했으며,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4대그룹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환담을 가졌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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