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쿠팡·CJ제일제당, 올해는 손잡고 윈윈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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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쿠팡·CJ제일제당, 올해는 손잡고 윈윈 시너지 낼까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1.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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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올초 최종 합의점을 도출하고 업무 파트너 간 시너지를 창출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불화는 지난해 11월 쿠팡이 햇반, 비비고 만두 등 CJ제일제당 주요 제품 발주를 중단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의 납품 계약 불이행을 지적한 반면, 제일제당은 마진율 협상 과정에서 이견차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분쟁 속출하자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앞다퉈 CJ 관련 행사전을 펼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급물량과 마진율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양사는 협상을 통해 일부 협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쿠팡 로켓배송으로 CJ제일제당 제품은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CJ제일제당 햇반은 즉석밥 시장에서 점유율 70%가 넘는 메가 히트 상품이다. 햇반 전체 판매량 중 쿠팡을 통해 판매되는 비율은 무려 30%를 차지한다. 이커머스 내 20%에 육박하는 높은 점유율을 가진 쿠팡이 CJ 관련 제품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200~300억 규모로 추정된다. 제조사가 직접 제품의 유통 일선에 뛰어드는 사례도 있지만, 이는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선 판매 채널의 지원사격도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셈이다.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 고물가,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내수 소비 둔화가 전망되고 있어 국내 유통업계는 대내외적으로 만만치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물론 쿠팡과 제일제당은 유통 플랫폼과 제조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실적 선방을 견인하기도 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CJ제일제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경제의 불확성이 더욱 커져가는 가운데 양사 모두 시기적절한 타협 지점을 놓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마주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다. 소나기를 피하려다 장마를 만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하나둘씩 해결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복안이다. 경영철학은 달라도 기업은 본질적으로 고객 유치를 통한 이윤 극대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졌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 마음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기업 간 갈등이 장기화 될수록 피해는 다름 아닌 소비자에게 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두 기업이 상생과 협력의 물꼬를 다시 트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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