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금리… 규제완화에 급급매 줄었지만 거래절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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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금리… 규제완화에 급급매 줄었지만 거래절벽 여전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3.0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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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낙폭 4주 연속 둔화
고금리 대출 부담 커 침체는 지속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지만 금리가 내리지 않는 이상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4주 연속 둔화됐다. 특히 강남구, 서초구는 각각 17주, 15주 만에 하락률 최저치를 기록하며 서울 아파트값 낙폭 축소를 주도하고 있다.

1월 4주차(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31% 하락했다. 전주 변동률(-0.35%)보다 낙폭이 0.04%p 줄었다. 역대 최대 하락률인 지난해 12월 4주차 (-0.74%)와 비교하면 한달 남짓 만에 낙폭이 0.43%p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0.06%), 강남구(-0.11%)가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값 주간 하락률이 가장 낮았다. 서초구는 지난해 10월 2주차(-0.05%)이후, 강남구는 지난해 9월 4주차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끝을 모르고 빠지던 아파트 가격이 낙폭을 줄여가면서 전문가들은 1·3대책 효과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추가 규제해제 기대감 효과로 보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는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다만, 호가와 매수 희망가격 간 괴리는 여전히 커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 하락세 둔화가 침체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강남에서도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는 물건들은 대부분 6~7억원 낮춘 급매물들이기 때문이다.

10억원 넘게 빠진 곳들도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72㎡는 이달 들어 종전 최고가(37억원)보다 11억6000만원 하락한 2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82㎡는 최근 22억76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인 32억7880만원보다 10억128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재건축을 앞둔 노후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노원구 상계주공1, 2, 6단지 등은 매수 문의가 늘고 있지만 급매물 위주의 문의가 대부분이고 고금리에 눈치싸움만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있기 전까지는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현시점에서 대출금리는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면서도 "금리가 다소 내리긴 했지만 높은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라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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