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일상으로의 복귀’ 환영 속 우려도 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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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일상으로의 복귀’ 환영 속 우려도 적지 않아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3.01.2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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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마스크' 경제 활성화 기대… 교육현장 기대감 커
국민 70% ‘마스크 벗기’ 찬성… 계속 착용 주장도
경남 김해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김해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조정되면서 시민들은 대부분 환영하면서도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해당 소식을 들은 시민과 네티즌들은 대부분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마스크를 벗어도 될 만큼 코로나 감염 중증 위력이 떨어졌다는 것 아니겠냐”며 “곧 일상 회복이 진행되고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 환경 정상화라는 점에서 환영했다.

5살 아들을 키운다는 한 주부는 “그동안 마스크때문에 아이가 입모양이나 표정을 파악하는 학습에 지장을 주지 않았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지나간 건 어쩔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바뀌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한 예비 고등학생은 “고등학생 형·누나들한테 마스크가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예전처럼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좋다”라고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도입됐다. 이로부터 27개월 만에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것이다.

특히 확산세가 심화된 2021년 4월에는 실내 전체는 물론 일부 실외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확대됐다. 그 후로 대부분 시민들은 실내외를 가릴 것 없이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전환되기도 했지만 별 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습관처럼 굳어진 셈이다.

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의료기관·감염취약시설·대중교통 등 일부 상황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강제하지 않기 때문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송파구의 한 시민은 “안경을 쓰다 보니 출근길에 마스크 때문에 김이 서려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면서 “앞으로 지하철에서만 쓰면 되니 속이 다 풀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0~25일 국민 1666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8%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시민들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계속 마스크 착용하고 싶은 사람은 개인 자율에 맡기면 된다. 미세먼지와 감기 예방 때문에 당분간은 착용하고 다닐 것”이라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코로나가 아니라도 독감 등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며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로 실랑이가 빚어질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대책은 세운 것이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는 시민도 전체의 60%나 된다. 롯데멤버스가 자체 리서치 플랫폼인 라임을 통해 지난 11∼12일 성인 남녀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는 응답자는 65.5%로 조사됐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을 둔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내 의무 착용 공간인 병원·약국,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소지하지 않아 이용에 제한을 받거나 이로 인해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병원, 대중교통 등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의료기관·약국과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있거나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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