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이 집값 끌어내려… 작년 집값 2003년 이래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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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이 집값 끌어내려… 작년 집값 2003년 이래 최대 하락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3.01.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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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울 아파트값,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 하락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여파로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가격이 2003년 12월 이래 가장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지난해 아파트 가격 연간 하락률은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폭락기를 뛰어 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98% 떨어졌다. 이는 2003년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월별 기준으로 최대 폭의 하락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도 지난달 각각 1.96%, 2.60% 내리며 역시 통계 산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역대급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서 매매가격을 끌어내렸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96% 떨어져 주택 평균보다 낙폭이 1%포인트 더 컸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각각 2.91%, 3.66% 내려 종전 최대 하락을 경신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정부가 세제·금융 규제 완화 등 대규모 시장 연착륙 대책을 발표하고, 이달 초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푼 뒤 이달 들어 낙폭이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연간으로는 주택종합이 전국적으로 4.68%, 서울은 4.75% 각각 하락했다. 전국은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서울은 2012년(-4.75%)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이다. 아파트값은 연간 전국이 7.56%, 수도권이 9.68%, 서울이 7.70% 떨어졌다.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이면서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해 주택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 2020년 8월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이 전격 시행된 이후 급등했던 전셋값이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와 월세 전환 등으로 크게 하락했고, 깡통전세와 역전세난의 부작용도 하락세를 심화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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