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빌라왕 사태에 '공공 임대주택'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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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빌라왕 사태에 '공공 임대주택' 관심 고조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3.01.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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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청년매입임대주택 청약경쟁률 418대 1
시중 시세 절반… 사기 걱정도 없어 청년층 몰려
서울 시내 빌라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빌라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청년매입임대주택 청약 경쟁률이 400대 1을 넘으며 고금리·빌라왕 사태 등에 따른 수요 폭증을 실감케 했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본부가 공급한 ‘2022년 4차 청년 매입임대주택’ 50가구에 입주를 신청한 인원이 총 2만903명으로, 무려 418.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년매입임대주택은 공공임대주택의 하나로,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된다.

LH에서 매입한 주택을 청년(19세~39세)들에게 시중시세 40~50% 수준으로 임대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주로 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등 비 아파트 주택이 주를 이룬다.

또한 취업 준비·직주 근접 등의 사유로 이사가 잦은 청년의 주거 특성을 고려해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이 기본 옵션으로 공급된다.

해마다 네 차례씩 공급하는 청년매입임대의 경쟁률은 지난해 8월 102.3 대 1, 9월엔 87.9 대 1이었는데 올해 들어 경쟁률이 치솟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고금리와 빌라왕 사건으로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로 주택 매수나 전세 보증금 마련에 부담이 생기면서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임대가 가능한 청년매입임대주택으로 발길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자기 자본 없이 세입자들의 전세 보증금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수십~수백여 채를 갭 투기로 보유한 '빌라왕' 문제가 부각되면서 전세 보증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집값이 전세금보다 낮아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빌라 '깡통전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뒤부터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 이후 일선 시장서 전세 계약을 망설인 세입자들이 공공임대주택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매입임대주택 청약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다 물량도 적어 경쟁률이 치솟았다"며 "빌라왕 등 전세사기 문제로 전세 시장이 불안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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