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야담집 기인기사록, 100년이 지나 세상과 만나는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상태바
[신간] 야담집 기인기사록, 100년이 지나 세상과 만나는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1.13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1921년 12월 상순, 일제하에서 야담집 '기인기사록' 상이 간행됐다. 그로부터 꼭 100년 뒤인 2022년 12월 '기인기사록' 상을 번역하고 그 중 일부를 선정해 해설을 덧붙인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가 간행됐다.

송순기는 1920년대 식민지 시대를 살다간 문인 지식인으로 '매일신보' 기자이자 발행인 겸 편집장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36세라는 나이, 요절로 그의 문학 또한 그만큼으로 멈췄지만 문학세계가 결코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을 알았다.

1920년대 지식인 송순기의 대사회적 글쓰기를 한마디로 줄인다면 '전방위적 글쓰기'이다. 전방위적 글쓰기라 함은 기자로서 기사뿐만 아니라 야담, 소설, 한시, 논설, 기행문, 전(傳) 등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했기 때문이다.

그 중 이 책은 '기인기사록' 상(51화)을 중심으로 1차 번역, 오늘날 우리에게 가치를 줄 만한 작품 27편을 선별해 대중에 맞게 풀어 엮었다.

  기인이사록(奇人奇事錄)은 상・하 2권으로, 물재(勿齋) 송순기(宋淳夔, 1892~1927)가 현토식(懸吐式) 한문으로 편찬(編纂)한 신문연재구활자본야담집(新聞連載舊活字本野談集)이다. 상・하권 총 107화로 상권(1921년)은 51화 203쪽, 하권(1923년)은 56화 195쪽이며 文昌社에서 간행됐다. 序는 녹동(綠東) 최연택(崔演澤)이 잡았다. 1910~20년대는 우리 야담사에 꽤 의미 있는 공간이다. 문학사 속에서 필사와 식자의 여기라는 척박한 토양에 근생(僅生)하던 야담이, 잠시나마 활자본 야담집의 간행으로 독서대중에게 머물렀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기인기사록'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이 시기 야담집의 중심에 놓인다. 더욱이 시대를 고뇌하였던 야담작가 송순기는 '기인기사록'에다, 야담의 순기능인 '재미'와 '시대의 진정성'을 함께넣었다.

 지은이 송순기(宋淳夔, 1892~1927)는 춘천에서 태어났다. 봉의산인(鳳儀山人)과 물재(勿齋), 혹은 물재학인(勿齋學人)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그는 1919년에서 1927년까지 '매일신문' 편집기자, 논설부주임, 편집 겸 발행인을 지낸 근대적 지식인이자 한학에도 조예가 깊은 유학자였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36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기인기사록'은 엄혹한 일제를 살았던 송순기라는 지식인이 우리의 야사, 문집, 기담 따위를 신문에 현토식(懸吐式) 한문으로 연재한 것을 다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풀어엮은이 간호윤 구활자본 야담집인 '기인기사록'을 번역하고 읽기 쉽게 매만져 놓은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은 1961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순천향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학교 초빙교수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