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항공, 중국 비자 중단에 정상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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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항공, 중국 비자 중단에 정상화 ‘빨간불’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3.01.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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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방역조치 강화에 중국서 단기비자 발급 전면 중단 보복
새해 中비행길 수요 기대했던 업계 당황 “현재 영향은 없어, 장기화 시 정상화 회복 타격”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 노선에 대한 악재로 올해 경영 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다.

앞서 우리 정부는 중국 내 급격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등을 고려해 지난 2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부터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히며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했다.

올해 기대했던 중국 하늘길이 굳게 닫히게 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근심이 커졌다.

중국 노선 증편을 계획하던 항공사들은 이번 조치로 중국 항공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중국 노선 증편 허가를 잠정 중단하면서 항공사들이 계획했던 중국 운항 재개와 증편도 취소된 상태다.

또한 애초 코로나 사태 동안 중국 노선 운항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특히 이번 방역 정책에 피해가 심화되는 곳은 저비용 항공사(LCC)들이다. 대형항공사(FSC)들에 비해 LCC들은 주력 노선이 중단거리 노선으로 일본 노선과 중국 노선 비중이 꽤나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운항 횟수와 여객 수가 급증하면서 LCC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었다. 앞서 국내 LCC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에만 48만4583명을 수송하며 70%의 국제선 회복률을 기록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12월 33만7000명을 수송하며 전월 대비 18.8% 늘어난 증가율을 보였다. 티웨이항공 역시 같은 기간 30만3000명을 수송하며 전월 대비 5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유력시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전체적인 항공 수요가 줄면 상반기 적자 탈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운항편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다”라면서도 “중국 노선 개방이 오래 늦어지면 아무래도 계획했던 항공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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