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확진자 확산…항공업계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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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확진자 확산…항공업계 시름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3.01.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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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화 이어 7일 홍콩·마카오발 입국규제 강화
대한항공·아시아나 中노선 증편 철회…LCC도 기존 노선 축소 검토
“매출 비중 높은 중국 노선 확대에 대한 기대 컸어서 아쉬워”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줄이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줄이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중국발 특수를 기대했던 국내 항공업계의 시름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한 여행객 4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국발 확진자 해외유입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국은 물론 중국 특별행정구역인 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역 강화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는 ‘검역 강화방안’을 시행 중인 가운데, 중국과 인접한 국가인 홍콩·마카오 출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오는 7일부터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중국·홍콩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중국발 입국자 1137명 중 단기체류하는 외국인 281명이 인천공항 공항검사센터에서 입국 후 PCR검사를 받아 이 중 26%인 7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한 최근 홍콩의 확진자가 최근 2주간 5만명 가까이 늘었고 사망자는 38%가량 증가했다.

검역 강화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 이후 중국 노선 운항 재개와 증편을 검토했던 항공사들이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국 운항노선을 6편 늘릴 예정이었지만, 당분간 지금처럼 주 9회만 운항한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광저우·칭다오·톈진 노선을 재개하고 인천-선전 노선 증편을 검토하던 아시아나항공도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기존대로 주 10회 운항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중국 노선 재개 및 증편 계획을 잇따라 취소하고 지방발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진에어는 제주~시안 노선 운항을 오는 5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재개 예정이던 부산~연길·칭다오 운항을 지난 2일부터 비운항하기로 결정했으며, 재운항 일자는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티웨이항공도 기존 노선 중 대구-연길 운항을 중단했으며, 인천-제남 노선은 오는 13일부터 재운항 예정이었으나 보류하기로 했다.

업계는 중국발 특수를 기대했던 만큼 실망한 모습이다. 국적 항공사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10%, 많게는 20%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올해 국제항공여객이 코로나19 사태 이전(2019년 연간 7116만명)의 75%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중국 노선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는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다른 국제선 노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전체적인 수요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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