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가파른 성장세…2023년 ‘제2의 전성기’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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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가파른 성장세…2023년 ‘제2의 전성기’ 맞이할까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12.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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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공신’ 해외사업, 거점 확장‧CAPA증설 등 성장요인 충분
정체된 내수 속 선방…건기식‧대용식 등 수익로 다변화 시동
오리온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제2의 전성기’ 맞이에 돌입했다. 식품업계가 올 한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복합위기,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고전한 가운데, 오리온은 규모와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며 선방한 모습이다. 내년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오리온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제2의 전성기’ 맞이에 돌입했다. 식품업계가 올 한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복합위기,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고전한 가운데, 오리온은 규모와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며 선방한 모습이다. 내년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오리온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제공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오리온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제2의 전성기’ 맞이에 돌입했다.

식품업계가 올 한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복합위기,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고전한 가운데, 오리온은 규모와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며 선방한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및 전문가들은 내년 새해 경영 전망을 낙망하고 있지만, 오리온은 다져온 내실을 기반으로 대내외적 악변수를 극복할 구력을 키웠단 평이 나온다.

29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오리온은 내년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리온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370억원, 영업이익 1390억원, 당기순이익 9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춘절 성수기와 가격인상, 환율 효과, 국가별 카테고리 확장 및 CAPA 증설까지 호실적을 이끌 요인들이 충분하단 분석이다.

실적 호조세를 이끈 일등공신은 해외 사업이다. 올해 오리온 해외법인은 매분기 성장 가도를 달리며 그룹 전체의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

가장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단순 합산 기준 오리온 중국법인의 누적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4067억원에 달한다. 2005년 설립 이래 최초로 연매출 4000억원 돌파다. 판매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노이 공장에 생산동을 신축하고 호치민 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며, 제 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2개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달 기준 120%에 이른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로, 내수판매 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로의 훌륭한 수출 교두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러시아 법인은 올 3분기 영업익 106억원, 매출 623억원으로 181.5%, 103.4%씩 성장세를 보였다. 뜨베리 신공장 본격 가동 이후 주력 카테고리인 파이 제품의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 9월 가동률이 138%에 달했으며, 비스킷 라인업도 다양화하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에는 파이, 비스킷 생산라인의 신공장 증‧이설을 추진해 제품 공급량을 늘리는 동시에 딜러 및 거래처 수도 확대한다.

다소 아쉬웠던 곳은 중국이다. 중국 법인은 영업이익이 596억원으로 14.3% 감소했다. 제조원가 및 물류비용 등이 상승해 3분기에는 감소했으나, 1~9월 누계 기준으로는 12.0% 성장했다. 매출은 5% 신장한 3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견고했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깨진 만큼 내년엔 중국에서의 수익 확대에도 고삐를 죈다. 4분기에는 한국의 설날에 해당하는 ‘춘절’ 성수기를 앞두고 현지 문화를 반영한 선물세트를 예년보다 빠르게 출시하면서 명절 수요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스낵류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영업력도 강화한다.

국내 사업도 순항 중이다. 올 3분기 오리온 한국 법인은 영업이익이 13.2% 늘어난 332억원, 매출액은 17.6% 성장한 2360억원을 달성했다. 원부재료 가격 및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서 제조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p 가까이 급등했으나, 해외법인 매출 상승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30여억원 증가하고 수출물량 확대에 따른 추가 이익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도 성장했다. 건강기능 및 간편 대용식을 확장하며 수익로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오리온은 2023년 국가별 카테고리 확장과 CAPA 증설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러시아 신공장 스낵 라인 증설 외에도 중국, 베트남에서의 CAPA 확대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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