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지는 부동산 PF 부실… "정부 유동성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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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지는 부동산 PF 부실… "정부 유동성 지원 절실"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2.12.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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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ABCP 매입 프로그램 가동… PF부실 '심각' 시그널
PF채무보증 증가로 우발채무 규모 늘어… 정부 50조원 지원, 역부족
아파트 건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건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건설업계 위기가 심화되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회사들이 참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Asset Backed Commercial Paper) 매입프로그램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P 매입 프로그램은 단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조치다. 1조8000억원 규모로 내년 5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PF 부실에 따른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27곳의 우발채무 규모는 45조1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40억6161억 원) 대비 약 11.09% 증가했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61.2%로, 전년(58.4%)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우발채무는 증권사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에서 주로 부동산 PF 채무보증 증가로 커진다. 현재 채무로 현출되지 않았지만, 불확실한 미래사건의 발생 여부에 따라 우발손실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부채를 뜻한다.

건설업계는 내년에도 부동산 PF 위험이 해소되지 않고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 영세 건설사의 부도를 결정짓는 '시한폭탄'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50조원이 넘는 정부의 긴급시장안정대책에도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풀리지 않는 것은 PF 부실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2018년 말 59조5000억원이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12조원(6월 말 기준)으로 불과 3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커졌다.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PF만 34조원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더욱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계약을 마친 사람들에게 계약금의 2배정도로 위약금을 물며 시공과 분양을 미루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PF 대출 금리가 10%를 넘어서고 공사비도 급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정부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진행돼야 건설사 도산과 금융권으로의 리스크 확산을 막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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