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고공행진’…혼인율 저하 반사이익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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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고공행진’…혼인율 저하 반사이익 누린다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2.12.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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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혼인 건수, 20만건대 무너지고 역대 최저치 기록
‘비혼’ 트렌드 확산에 결혼 희망자들 발걸음 쌓여 호황
결혼정보회사가 혼인율 저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사진=가연 제공
결혼정보회사가 혼인율 저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사진=가연 제공

[매일일보 김혜나 기자] 결혼정보업계가 혼인율의 감소 여파에도 호황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9.8% 줄어 20만건대가 무너졌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국민 의식 역시 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9일 공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살펴본 결과 국민의 17.6%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 의무 의견은 지난 1996년(36.7%)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인 끝에 17%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결혼 관련 상담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연은 작년 전년 대비 가입 상담률 38%, 신입 회원 가입률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듀오는 지난해 전년 대비 회원 수가 약 22% 증가했고, 매출은 약 30%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비혼’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오히려 결혼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처럼 의지가 명확한 고객들이 모인 결혼정보회사를 찾으며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위축되며 만남의 기회가 줄어든 것도 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혼을 원하는 이가 많아지고 있지만,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 역시 분명히 있고 상대의 자산 규모, 연봉, 외모, 가정환경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따지는 만큼 만남 상대의 조건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혼정보 서비스 이용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상대를 만나고 싶거나,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성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MZ세대는 인생의 중대사에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많이 받아온 세대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결혼에 있어서도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자신의 니즈에 충족하는 사람을 찾기 때문에 회사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특히 전문직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는 만큼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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