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매매량·매매총액 모두 감소… 내년에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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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매매량·매매총액 모두 감소… 내년에도 심화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2.12.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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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아파트 매매량 26만건… 2006년 이후 첫 50만건 미만
매매총액 도 70조8천억원 그쳐… 작년보다 100조원 이상 줄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딩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매매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매매총액도 크게 감소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한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직방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아파트 매매량은 전국 26만2000건으로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발표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0만건 밑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수도권은 7만6000건, 지방은 18만600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12월까지 수도권 거래량은 10만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14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집계된 전국 아파트 매매 총액도 전국 70조8000원으로, 작년(198조3000억원)보다 10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분위기가 12월 말까지 이어지면 80조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2007년(72조5000억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은 “1년만에 매매시장이 빠르게 위축된 것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과 함께 높아진 가격에 대한 수요접근성이 낮아지고, 대외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심리의 위축 등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매매 시장은 전세 시장과 비교하면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다.

직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과 전세총액은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매매 거래량과 매매총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는 전국 54만6000건으로, 2021년(59만2000건)보다 4만6000건 줄었다.

전세거래 총액은 177조4000억원으로, 2011년 국토부의 전세거래 자료 공개 이후 처음으로 매매총액을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가도 올해 1~11월 전북·제주·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해 전년 말 대비 전국 평균 4.8% 하락했다.

한편 내년에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년 만에 30만호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총 30만2075가구(413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올해(25만6595가구)보다 18%가량 많다.

권역별로는 특히 지방 입주 물량 증가 폭이 크다. 수도권이 15만5470가구(183개 단지)로 9% 증가하고 지방은 올해보다 29% 많은 14만6605가구(230개 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수도권은 모두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증가한다.

서울은 강남구, 은평구, 서초구 등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은데,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이 완료된 사업장이다.

경기는 양주, 화성, 평택 등 택지지구 물량이 대기 중이고, 인천은 검단, 송도 등에서 4만19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은 올해도 입주 물량이 많았던 지역들이 내년에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구 3만4638가구, 충남 2만1405가구, 부산 2만155가구 등 순이다.

부동산 시장이 제대로 얼어붙은 마당에 내년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집값 하락 및 미분양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직방은 “침체의 주요 원인이 내년에도 해소되기보다는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제시할 경기부양책에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며 “침체기가 이전에 비해 깊고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가계 재무 부담이 커지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나 채무의 구조조정을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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