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화그룹 품에 안긴 대우조선…노조, 정상화 위해 협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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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화그룹 품에 안긴 대우조선…노조, 정상화 위해 협력하길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12.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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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아라 기자.
산업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새 식구로 맞으면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20년 이상 채권단 관리를 받아온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되리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노조와의 문제다.

한화그룹은 지난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인수 계획을 밝힌 지 3개월 만이자 2008년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자금 조달과 노조 반발 등으로 좌절한 지 13년 만이다.

이번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EU·일본·중국 등 8개국 심사를 받아야 하고 3개월이 걸리는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이종사업을 영위해 독과점 우려가 없어 승인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화는 방산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최근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에 분산됐던 방산사업을 통합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진입을 꿈꾸고 있다.

양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도 확대돼 수출 판로도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산에서 운송, 발전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에게 글로벌 방산 토대 마련은 기회지만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는 과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200%만 넘어도 재무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산 12조4992억원, 부채 11조6005억원, 자기자본 8986억원으로 열악하다. 부채비율은 1291%다. 적자 행진으로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1조1974억원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이른 시일 내에 흑자 기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영진 교체와 조직 개편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당사자 참여보장,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등도 약속했다.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노조와의 협력일 듯 하다. 이전에 인수 불발 시에도 노조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계약 조건에 등기이사 전원 사임서 제출이 포함되는 등 당장 경영진이 교체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책임 경영을 하겠다고 한 만큼 노조도 이제는 강경 노선을 버리고 경영정상화에 협력해 줘야할 때다. 그렇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의 구성원들과 한화그룹의 구성원들의 시너지로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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