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 경매, 12년만에 최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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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장비 경매, 12년만에 최대치 기록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3.10.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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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 마무리·공공공사 발주 급감 여파

[매일일보] 경매시장에 건설장비가 넘쳐나고 있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경매가 진행된 건설장비는 1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고 올 3·4분기까지 경매진행 건수도 지난 2001년(1839건) 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경매물건 증가로 반토막에 팔리는 사례가 늘면서 지난달 건설장비 낙찰가율은 연중 최저치인 60%대로 내려앉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4대강 공사 마무리와 주요 공공기관장 인사공백 장기화 등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대폭 줄어든 여파로 지방 중소업체들의 수주 가뭄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4대강 사업에서 모래 등 골재를 운송한 지방 S사의 경우 보유 중이던 덤프트럭 30여대가 지난달 한꺼번에 경매에 넘어갔다.

16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진행된 건설장비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65건으로, 지난 2001년 9월 170건 이후 최대치다.

지난 2월 81건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지난달 대비 30% 이상 증가한 7월(133건) 이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4분기까지 경매진행 건수도 1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총 10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0건 대비 60.6%나 급증해 이미 지난해 수준(971건)을 넘어섰다.

건설장비 경매물건이 크게 늘어나자 낙찰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전국 건설장비 낙찰가율은 69.6%로 올 들어 처음으로 70%를 밑돌았다. 경쟁률도 3.13대 1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매에 부쳐져도 수차례 유찰돼 반토막에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일대 한 공장건물에 보관 중이던 적재량 25t 규모 덤프트럭은 세 차례 유찰 끝에 지난달 23일 감정가 6000만원보다 53.1% 낮은 281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인천 남구 학익동 석암주차장에 보관하던 덤프트럭도 감정가 1억3000만원보다 7000만원(53.7%)가량 저렴한 6010만원에 낙찰되는 등 헐값에 팔리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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