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자녀 0.66명…10쌍 중 9쌍 '빚'으로 출발
상태바
신혼부부 자녀 0.66명…10쌍 중 9쌍 '빚'으로 출발
  • 신대성 기자
  • 승인 2022.12.12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 통계청, '2021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 발표
초혼부부 연소득 6400만원
혼인 1년차, 19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10.4%↓
맞벌이 부부보다 외벌이 부부가 자녀 더 많아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혼인 1년차가 19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10.4% 감소했다. 사진=통계청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혼인 1년차가 19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10.4% 감소했다. 사진=통계청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경제적 부담, 비혼주의 확산과 동시에 한창이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는 이미 잡혀있던 결혼식 조차 미뤄진 영향으로 신혼부부가 급감했다. 결혼하고 4년차까지는 자녀 수가 1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초혼부부의 연소득은 6.9%증가한 6400만원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혼인신고를 한 5년차 이하 신혼부부는 110만2000쌍으로 전년(118만4000쌍)보다 7.0%(8만2000쌍) 감소했다.

지난 2017년 138만쌍이던 신혼부부는 △2018년 132만2000쌍 △2019년 126만쌍 △2020년 118만4000쌍으로 감소 폭이 코로나19가 발생함으로 더 확대된 모양세다.

신혼부부 10쌍 중 2쌍은 재혼부부다. 남편과 아내 모두 초혼인 부부는 지난해 87만1000쌍으로 전년(93만8000쌍)보다 줄었다. 남편이나 아내가 재혼이거나 둘 모두 재혼한 재혼부부는 22만7000쌍으로 역시나 감소했지만 전체 신혼부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0.1%p) 늘었다.

혼인 연차 별로는 1년차가 19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10.4% 감소했고, 구성비도 17.4%로 가장 적었다. 

지역별 신혼부부 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경기 수원(2만8100쌍), 성남(2만300쌍), 고양(2만3900쌍), 화성(2만7600쌍), 충북 청주(2만300쌍), 경남 창원(2만1100쌍) 등 수도권 신도시나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은 신혼부부가 2만쌍이 넘었다.

반면 전북 장수(272쌍), 전남 곡성(265쌍), 구례(277쌍), 경북 군위(217쌍), 영양(203쌍), 경남 의령(290만쌍) 등 농촌 지역은 300쌍 미만으로 신혼부부 보기가 어려웠다.

신혼부부 자녀 수도 줄고, 출산 시기도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혼부부 87만1000쌍 중 자녀가 있는 부부는 47만2000쌍으로 전체 54.2%로 전년보다 비중이 1.3%p 낮아졌다. 평균 자녀 수는 0.66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감소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혼인 4년차(0.86명)까지도 평균 1명에 되지 않다가 5년차(1.05명)에 이르러야 평균 1명을 넘겼다. 유자녀 비중도 혼인 3년차에야 무자녀(42.9%)보다 많은 57.1%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보다 외벌이 부부가 자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별 자녀 현황을 보면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이 49.6%로 외벌이(60.5%) 부부보다 낮았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49.6%로 외벌이 부부(60.5%)보다 10.9%p 낮았다. 맞벌이 부부 평균 자녀 수도 0.59명으로 외벌이 부부(0.74명)에 비해 0.15명 적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9.1%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62.1%)보다 13.0%p 낮았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59명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0.77명)보다 0.18명 적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04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 소득(4811만원)의 약 1.7배 수준이다. 사진은 지난 9일 남산에서 바라본 한강 주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04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 소득(4811만원)의 약 1.7배 수준이다. 사진은 지난 9일 남산에서 바라본 한강 주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초혼 신혼부부의 경제상황을 보면 평균 연간소득은 6400만원으로 6.9% 늘었다. 역대 최대폭 증가다. 이는 맞벌이를 하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이 역대 최고인 54.9%로 2.9%포인트 상승한 데 기인한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04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 소득 4811만원의 약 1.7배다. 맞벌이로 소득이 늘었지만, 주택 소유 비중은 줄고 대출 보유 비중은 늘었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2.0%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소득은 7235만원으로 무주택 부부(5797만원)의 약 1.2배였다.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은 89.1%로 1.6%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0쌍 중 9쌍이 빚을 안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잔액의 중앙값은 1억5300만원으로 15.4% 올랐다.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증가해 대출잔액이 2억원 미만인 비율은 줄고 2억원 이상인 비율은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

초혼 신혼부부의 만 5세 이하 자녀 보육 형태는 어린이집(50.0%), 가정 양육(44.2%), 유치원(3.4%) 순이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주된 주거 유형은 아파트(72.1%)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과 청년 층 인구 감소 영향으로 신혼부부는 해마다 줄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욱 심화되면서 작년에는 감소 폭이 더욱 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