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파업 시름 덜어도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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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파업 시름 덜어도 '산 넘어 산'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12.0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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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3사 노사, 기본급 8만원 인상·격려금 350만원 합의
대우조선 노사, 임금 8.5만원 인상·격려금 200만원 합의 도출
파업막았으나 찬반투표 남아...철강사 후판값 협상도 계속
사진은 지난 7월 현대중공업 노사가 2022년 단체교섭 상견레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사진은 지난 7월 현대중공업 노사가 2022년 단체교섭 상견레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현대중공업 3사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극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대규모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게 됐다. 다만 잠정합의안의 찬반 투표가 남아있어 완전한 타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철강업계와 후판값 협상은 계속 줄다리기 중이라 산 넘어 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일 오후 36차 교섭을 진행해 6일 새벽 4시까지 교섭을 이어간 결과,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지역 및 복지수당 2만원 인상, 성과금·격려금 350만원, 주유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에 성공함에 따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공동 파업은 일단 유보됐다. 조선 3사 노조는 6일 오후 4시간 부분 파업, 오는 7~9일 3사 노조 순환 파업, 오는 13일 공동 전면 파업 등을 벌일 예정이었다. 

파업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한 데는, 당초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보다 낮은 수준의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겠단 입장이었으나 기본급 8만원 인상에 더해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등이 추가되면서 잠정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주간 지속되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민심이 좋지 않은 것도 노조측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의 경우 아직 잠정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현대중공업 노사의 합의에 따라 이들 2개사도 향후 교섭에 서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임단협 잠정합의를 도출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임금 8만5000원(정기승급분 약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200만원, 하기휴가비 30만원 인상, 생산 촉탁 시행과 직급체계 개선 등이 포함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노조는 기본급 6.4%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조선업계의 파업은 막았지만 끝난 게 아니다. 오는 8일 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았다. 가결되면 대규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피해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임금‧단체협상 첫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잠정 합의안도 부결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 아울러 가결돼도 철강업계와 올해 하반기 후판값 협상이라는 산이 남아있다. 현재 이들은 후판값 인하 폭을 두고 눈치싸움을 계속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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