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장기 파업, 5대 업종 누적 피해 3조5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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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장기 파업, 5대 업종 누적 피해 3조5천억원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2.12.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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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철강 출하 평소 50%, 석유화학 수출 평소 5%”
파업 기세 한 풀 꺾였지만 출하 차질 피해 누적 중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14일째를 맞은 7일 파업 기세는 한 풀 꺾였지만 산업계 피해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이날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유,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분야 손실액이 3조5000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철강 분야의 출하량은 평소의 50% 정도이며,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가 수도권, 충청, 강원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확산세는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분야의 수출물량은 평소의 5%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시멘트 분야는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어제(6일)까지 33개 운송사 중 19개사, 차주 824명 중 492명이 운송 재개했고, 차주 48명은 복귀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피해 규모는 5일 기준 철강 1조2000억원, 석유화학 1조173억원, 정유 5185억원, 시멘트 1137억원, 자동차 3462억원 등이다.

다만 총파업으로 한때 10% 이하로 떨어졌던 시멘트 출하량은 90% 이상 회복됐다. 전국 항만도 평시 수준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을 회복하고 있으며, 철강 출하도 회복세다.

품절 주유소도 전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85곳으로, 5일 96곳에서 11곳이 줄었다.

파업 기세가 지난달 29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한 층 약화됐지만 파업이 종료되지 않는 이상 피해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현장도 제 때 시멘트 등 원자재를 공급받지 못해 전국 115개 건설사 현장 1349곳 중 785곳(58.2%)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건설업계는 시멘트 집단운송거부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하루 평균 46억원의 공사 차질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정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은 “정부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특히 집단운송거부에 참여하지 않아 피해를 본 화물차주께서는 112로 신고해주시면 즉각 조치하고 신변 보호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이날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 주 중 선제적으로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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