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국봉쇄·물류파업’ 산업계,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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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국봉쇄·물류파업’ 산업계, 내우외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12.0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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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액 전년 동월 대비 14% 급감
中 봉쇄 장기화, 물류 파업으로 수출 타격
반도체·석유화학 감소폭 두드러져 부담 가중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29일 국내 최대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화물차가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4% 급감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화물차가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주요국 금리 인상, 중국 봉쇄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에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까지 덮치면서 국내 산업계가 내우외환의 위기를 겪고 있다. 당장 개선이 힘든 국내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당분간은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603억3000만달러) 대비 14% 급감했다. 지난 10월(-5.7%)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수출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이 흔들린 것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8%나 감소했다. D램, 낸드플래시 등의 글로벌 수요 약세로 제품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D램 고정가는 올해 초 3.41달러에서 10~11월 2.21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석유화학 수출액도 26.5%나 줄었다.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5%나 감소했다. 6월부터 계속 역성장하는 가운데 지난달 낙폭이 제일 컸다. 반도체(-36.1%), 석유화학(-26.2%), 일반기계(-21.1%), 무선통신(-8.2%) 등의 실적이 많이 악화했다.

대중 수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요인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력한 봉쇄조치 장기화 영향에 따른 경기부진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 출구가 보이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생산과 물류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지난 3일까지 열흘간 석유화학(1조173억원), 철강(1조306억원), 정유(5185억원), 자동차(3462억원), 시멘트(1137억원) 등 총 3조263억원의 출하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품 가격이 하락한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의 수출이 줄며 11월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며 수출 감소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 발생으로 12월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는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내년까지 약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쏟아진다. 코로나 봉쇄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국도 빠른 회복이 난망하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1%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 최대치를 찍고 있는 올해 누적(1~11월) 무역적자도 425억6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대로면 연말까지 무역적자가 5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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