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임원도 세대교체… 미래사업 분야 대거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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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임원도 세대교체… 미래사업 분야 대거 약진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12.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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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업 육성 방점 ‘젊은’ 경영진 전면에
83년생 김동관·84년생 이규호·87년생 구형모
핵심 CEO 대부분 유임 ‘안정’ 속 CFO 중용
국내 대기업이 올해 정기인사에서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임원들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사진은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왼쪽)과 코오롱그룹 이규호 사장. 사진=각사 제공
국내 대기업이 올해 정기인사에서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임원들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사진은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왼쪽)과 코오롱그룹 이규호 사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先수비後역습’

올해 국내 대기업 연말 인사에서 미래사업 육성을 위한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비 기조에 미래의 큰 한방을 노리기 위한 ‘역습’도 철저히 준비하는 전략을 꺼내든 것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LG그룹·한화그룹·GS그룹·코오롱그룹·LX그룹 등이 올해 연말인사에서 안정 속 미래 준비에 나섰다.

재계는 내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와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 유력하면서다.

국내 대기업들은 거센 불확실성 공격을 막기 위해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유임으로 골문을 굳게 지킨다. SK그룹은 조대식 의장 4연임을 비롯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이 그대로 간다. LG그룹도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유임됐다. GS그룹도 주력 계열사 CEO들이 유임됐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은 ‘수비’만 하지 않는다. 골을 넣기 위한 한방의 역습 기회도 엿본다. 미래사업 육성을 위한 발빠른 젊은 임원들의 세대교체도 이뤄진 것이다. 한화그룹은 1983년생 김동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태양광·수소, 방산 그리고 우주사업을 키운다. 코오롱그룹은 1984년생 이규호 부사장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및 사장으로 승진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육성의 중책을 맡겼다. LX그룹은 1987년생 구형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신설 계열사 LX MDI 대표이사를 역임한다. LX MDI는 LX그룹 내 사업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래 준비를 위한 조직개편 강화도 단행했다. SK그룹은 전략위원회를 전략·글로벌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LG그룹은 미래 먹거리 배터리·전장 분야의 임원을 대거 발탁하고, 한화그룹은 방산사업 계열사를 통합하는 사업재편에 나섰다.

이제 재계의 눈은 삼성과 현대차그룹 연말인사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종희·경계현 투톱 진용을 구축해 큰 틀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 첫 정기인사인 만큼 신사업 강화를 위한 새로운 임원들 발탁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미래모빌리티 비전’에 맞춘 연말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새롭게 꾸린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컨트롤타워 조직(GSO)을 이끌 새 감독이 누가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룹 내부 ‘깜짝’ 발탁부터 외부 글로벌 인재 영입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또한 국내 대기업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한 ‘곳간’ 관리에도 치중을 한 모습이다. 회사 자금을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힘을 실어주면서다. SK는 이성형 CFO가 LG화학은 차동석 CFO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실적 부진에도 유임한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도 LG의 대표적 재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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