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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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가능할까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11.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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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외부선 정치권서 연임 절차 두고 설왕설래
내부선 임기 내 실적 따라 급여 올라 우호적 분위기
이달 16일 그룹 성장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달 16일 그룹 성장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내외부서 찬반 여론이 충돌하고 있다. 외부에선 주인없는 기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인사 개입 논란이 잔존하는 가운데 사회여론을 의식한 물밑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내부에선 구 대표가 내부출신일 뿐더러 부임 후 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 급여를 높여온 만큼 성과 측면에서 긍정 여론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에 대한 이사회의 연임 심사 결과가 내달 나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심사를 맡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들이 현 야권에 가까운 경력의 인사가 많아 여권에서 탐탁지 않아 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구 대표는 내부승진 인사라 정치권에 큰 접점은 없다. 하지만 현 이사진의 성향에 따라 연임 여부나 연임 불발 시 차기 인선의 방향성이 잡힐 것이란 설왕설래가 많다. 여권으로선 현 이사진 구성상 구 대표가 물러나도 차기 인선에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이사진은 황창규 전 KT 회장 임기 당시 선임된 경우가 많아 사외이사 6년 임기 제한에 걸려 차츰 자연교체될 예정이다. KT 차기 인선에서 이는 또다른 변수로 거론된다.

연임을 반대하는 KT 새노조(제2노조)를 제외하고 내부에선 연임에 우호적인 여론이 있다. 이유는 구 대표 임기 중 실적이 올라 임직원 급여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취임 당시 구 대표가 직접 “KT그룹을 외풍에 흔들리지 않게 만들겠다”라고 밝혔던 것처럼 내부승진 인사가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게 임직원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KT의 실질적 주인인 주주 입장에서도 실적이 올라 배당여력이 커지고 주주가치도 우상향했다는 점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KT의 올 3분기말 기준 직원 평균 급여는 7300만원을 기록했다. 비등기임원 평균 급여는 3억9100만원이다. 전년 동기말 직원 급여는 7200만원, 비등기임원 급여는 3억7600만원으로 올해 더 상승했다. 구 대표 부임 첫해인 2020년 동기말에 비해서는 더 큰 인상률을 보인다. 당시 각각 6500만원, 3억4100만원이었다. 배당 가능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020년 3분기말 6조7061억원이었다. 올 3분기 말에는 8조4237억원으로 불어나 있다. KT그룹 자산은 작년 말 약 38조원으로 2002년 통계 조사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그룹 금융부문 포함 또는 비포함 기준 모두 작년 매출액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새노조는 구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 재판을 진행 중인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회사 정관상 구금이 아닌 벌금형은 결격사유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할 소지는 있다. 비슷한 혐의로 반대한 전례가 있어서다. 이 경우 연금이 현재 KT 최대주주이지만 표대결까지 가더라도 결과는 어느쪽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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