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팀 코리아’ 중동 특수 이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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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팀 코리아’ 중동 특수 이끌길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11.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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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상래 기자.
산업부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제2의 중동 봄 기대감이 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과 사우디와의 협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다.

당시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우리나라 기업들과 사우디의 계약·양해각서(MOU)는 총 26건이었다. 각 건마다 조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인 걸 감안하면 총 26건의 규모는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자체와 더불어 눈길을 끈 것은 정부와 재계의 ‘합(合)’이었다. 한 마음으로 사우디와의 경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미래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모습이었다.

실제 정부와 재계 ‘원팀 코리아’의 환대에 빈 살만 왕세자는 대단히 흡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을 떠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전보에서 “저와 대표단을 환영하고 후하게 대접해준 윤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라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 양국의 강력한 관계를 공고히 했고, ‘한·사우디 비전 2030’의 틀 속에서 양국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는 방향으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공통의 바람을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열흘 전 입주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첫 공식 손님으로 빈 살만 왕세자를 환대했다. 윤 대통령의 새 관저에 초대된 첫 외빈이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첫 손님이었다. 이런 사정을 들은 빈 살만 왕세자는 “대통령 내외분이 사시는 곳까지 초대해주셔서 영광이었다”라며 “음식도 맛있었고 정말 좋았다”라고 했다고 한다.

재계 총수들의 활약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재계 총수와의 차담회를 2시간가량 진행했다. 차담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8명이다. 당초 길어야 1시간 정도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꽤 오랜 시간 진행된 것이었다.

이례적으로 빈 살만 왕세자와 재계 총수와의 사진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로부터 공개됐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 국영매체는 사우디 왕실이 주인이다. 사우디 국영매체가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 기업 대표들과 만나 다양한 분야의 유망한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며 차담회 사진을 공개했다.

실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프라 건설은 기본이고 사우디가 추가로 원하는 것은 방산”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전의 경우에도 사우디 측에서 적극성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 장관은 “이르면 12월이나 1∼2월 중 몇조원대 수주나 업무협약(MOU) 이상의 협약이 이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원팀 코리아’의 활약이 중동 특수라는 새로운 경제 협력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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