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내집마련, 서두를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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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내집마련, 서두를 필요 없다.
  • 윤재오 기자
  • 승인 2022.11.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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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오 건설사회부장
윤재오 건설사회부장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아파트값이 고점대비 30% 하락한 곳이 수두룩하다. 고점 기준 하락폭이기 때문에 실제 체감 하락 폭은 그보다 적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하락세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은 분명하다.

서울에서도 영끌족이 많았던 노도강 지역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 강남 아파트도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집주인들의 버티기가 만만치 않아 하락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집값 하락은 내집마련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내집마련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는 좋은 기회다. 이자부담이 무서운데 집값이 하락해준다면 대출도움을 덜 받고 집을 살 수 있다. 그래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집값 때문에 내집마련을 포기했던 사람들도 요즘 집값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집값이 빠르게 떨어지다보니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턱대고 더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간 갑자기 급반등으로 선회해 매수타이밍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절벽상태에서 호가는 급등락 할 수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실제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이후 2012~2013년 집값이 큰폭으로 하락했다가 급반등하는 바람에 매수타이밍을 놓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당시 집값은 계속 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매수시점을 놓치고 치솟는 집값을 가슴치며 바라본 사람들이 많다. 집을 팔고 적당한 시기에 다른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중에 상당수는 매수타이밍을 놓쳐 지금까지 무주택자인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내집마련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집값이 어디까지, 언제까지 하락할지 알 수는 없지만 적절한 매수타이밍을 찾아야 한다. 누구도 바닥을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증시에도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라는 격언이 있다. “최저점에 사겠다”는 말은 “사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집값은 무한정 떨어지기만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고점에서 30% 하락한 곳이 많다는 지금부터 언제 매수해야 할지 눈여겨 봐야 한다. 그래야 집값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은 내집마련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과거 집값 급등이 초저금리 때문이었다면 이번 집값하락의 최대 요인은 금리인상이다. 따라서 금리인상 추세에 변화가 올 시점이 집을 사야할 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금리인상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면 성급하게 내집마련에 나설 것이 아니라 기다려야 할 때라고 볼 수 있다.

금리변동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함께 움직인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가 올리지 않을 수는 없다. 한국은행 총재의 입 뿐만 아니라 미국 연준 의장의 입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0.75%p)을 4차례나 밟으면서 한미간 금리도 역전됐다. 그렇지만 이달 한국은행 금통위가 빅스텝(0.5%p 인상) 대신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된다면 변곡점이 가까워질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당장 집을 사는 것보다는 내년 금리 움직임을 잘 살피면서 언제 매수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지금이라도 좋은 가격에 '급급매물'이 나온다면 과감하게 사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내년에 집값이 추가 하락해야 가능할 시세로 올해 내집마련을 할 수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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