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번주 운명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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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번주 운명 판가름난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11.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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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영국·15일 미국 기업결합 심사 발표 예정
일본도 착수, 美 승인 시 심사 긍정적 작용 예상
EU·中도 영향 받을 듯…일각선 오히려 변수 우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이번주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오늘 영국에서, 내일 미국에서 두 회사 간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필수신고 5개국과 임의 신고 4개국 등 모두 9개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터키·대만·베트남·한국·태국 등의 필수 신고국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필리핀 등 임의 신고국 총 9개국이다.

남은 곳은 심사 대상 14개국 중 5곳이다. 이 중 미국과 영국의 공정거래당국의 심사 결과가 이번주에 나온다. 임의 신고 대상국인 영국은 오늘, 필수 신고 국가인 미국은 내일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대한항공은 여러 필수신고국가에서도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영향력이 막대해 미국의 결정에 따라 남아있는 국가들의 승인이 유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선 미국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이 과거 항공사간 기업결합을 대부분 승인한 만큼 양사의 합병 역시 큰 문제없이 승인할 것 같단 관측이다.

최근 기업결합 심사 준비에 나선 일본도 미국 심사 결과를 기준 삼아 심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JFTC)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에 각 회사별 재무 상태와 양사 합병으로 인한 시장 변화 의견, 일본 노선 계획, 기재 추가 도입 계획 등을 물었고 답변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의 경우도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심사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이들 역시 미국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심사가 더욱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EU의 경우 유럽 외 국가의 기업결합에 대해 깐깐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독과점 문제에 민감하다. 연합체로서 의견을 내기에 어느 국가 하나가 타깃이 되어 찬반 의견을 낼 부담도 없다. 앞서 EU는 스페인 1위 항공사 IAG와 3위 에어유로파의 합병도 독과점을 우려해 불허한 전례가 있다. 올 초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도 승인하지 않았다.

중국도 적지 않은 변수다. 최근 우리나라 정권 교체 후 중국과 우리나라의 외교적 문제는 예전에 비해 수월하지 않아, 얼마든지 거절의 의사를 내비칠 수 있어 쉽게 예단할 수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금 더디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각국 경쟁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해 승인을 이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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