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둔화 진입 전망…지난번 회복세서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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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둔화 진입 전망…지난번 회복세서 방향 전환
  • 신대성 기자
  • 승인 2022.11.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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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제동향' 수출 부진 장기화와 대외 여건 악화 등이 원인 지목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11월 경제동향'에서 앞으로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11월 경제동향'에서 앞으로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글로벌 대외 여건 악화와 수출 부진 장기화 등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 인프레와 함께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자본시장 불확실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11월 경제동향'을 보면, 제조업 재고율 상승과 함께 경기 둔화 가능성을 내포하는 지표들이 증가했다. 

문제는 KDI의 전망이 경기 회복세에서 둔화 쪽으로 무게추가 완전히 옮겨갔다는 점이다. 실제 9월 경제동향에서 KDI는 '경기 회복세 완만'에서 '경기 회복세 약화'로 진단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그러다 이번 자료에서는 '성장세 약화'로 경기 진단이 더 어두워진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달까지는 경기 회복 기조라는 판단을 유지했다"며 "이번에는 경기 회복 기조라는 판단 자체를 거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경기 둔화라고 판단을 내린 건 아니고 '이제 회복 국면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면이 앞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특히 수출이 안좋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17.4% 줄어든데다 감소세가 석달 연속 이어졌다는 점이 전망을 어둡게 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KDI는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측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주요국 제조업 심리가 약해진 점 등을 들어 세계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봤다. 

제조업 생산도 부진했다.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 생산은 1.8% 줄면서 역시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23.4%로 전월(122.9%)보다 상승해 제조업 부진의 지속을 시사했다.

나아가 KDI는 부동산 시장과 소비 심리와 관련해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한 만큼 건설 투자와 소비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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