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역 칸막이 사라진다”…식품업계, ‘종합유통기업’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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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역 칸막이 사라진다”…식품업계, ‘종합유통기업’ 대변신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11.0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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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로는 부족해” 과포화 된 시장에서 새 먹거리 발굴
기존 사업 역량 적극 활용…신사업 시너지·수익 극대화
사진=hy제공
최근 식품업계는 과포화된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한창이다. 주력해오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으로 활로를 모색,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hy의 경우, 플랫폼과 전문 배송인력, 콜드체인 등 자체적으로 구축한 유통 역량을 활용해 물류 사업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hy제공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식음료기업들이 업역을 넘어 ‘종합유통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과포화된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시너지를 극대화할 미래 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통 발효유 기업 hy는 자사 플랫폼과 전문 배송인력, 콜드체인 등 자체적으로 구축한 유통 역량을 활용해 물류 사업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바꾸고, 종합유통기업으로의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엔 신한카드와 협업해 신용카드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특히 ‘맞춤형 소규모 신선 배송’이란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프레시매니저’는 유통‧물류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프레시매니저는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hy의 방문판매 조직이다. 이들은 골목골목을 누비기 적합한 탑승형 소형 냉장카트 ‘코코’를 이용해 개인 맞춤형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유가공 외 건강기능식품, 커피, 밀키트 등 현재 배달 중인 제품 종류는 1200여종에 이른다.

hy는 유가공 음료 전문기업으로 시작한 만큼, 타 업체들이 주로 수입해서 사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을 직접 개발 및 생산한다. 평택 소재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 공장 건립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 지면서, 2020년부터 균주 판매를 시작했다. B2B사업은 운영 1년만에 순수 매출로만 100억원을 기록, 균주 분말 거래량은 10t에 달한다.

bhc는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을 넘어 종합외식기업으로 정체성을 확장시키고 있다. 최근엔 미국 서부지역 유명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공식 론칭, 햄버거 시장에까지 발을 들였다. 슈퍼두퍼 글로벌 첫 번째 파트너로 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번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버거 사업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수제맥주, 가정간편식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맥주 사업의 경우, 기존 주력 사업인 치킨과의 궁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5월 LF 주류업 자회사 ‘인덜지’와의 자산 양수도 계약을 통해 수제맥주 브랜드인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며 ‘맥주 맛집’으로의 변모를 본격화했다.

제네시스 BBQ도 지난해 수제맥주 전문업체 ‘제주맥주’와 협업해 ‘치얼스’를 출시했다. 올 상반기 경기도 이천에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하림은 ‘닭고기 회사’에서 ‘HMR강자’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더 미식’ 브랜드를 공개하고 라면, 자장면 밀키트, 즉석밥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 5월엔 즉석밥 2.0시대를 선언하고, 향후 즉석밥 등 HMR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턴 ‘더미식 밥’ 정기 구독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독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백미밥, 메밀쌀밥, 귀리쌀밥, 현미밥 등 더미식 밥을 원하는 시간대에 2주~6개월 간격으로 받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 능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보단 기존 주력 사업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역량을 신사업에 적용시켜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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