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금리 인상기의 재테크 전략
상태바
[기고] 금리 인상기의 재테크 전략
  •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
  • 승인 2022.10.31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CA(정액분할투자·Dollar Cost Averaging) 전략에 주목해야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올해 초 0.25%였던 기준금리를 10월 말 기준 3.25%까지 10배 넘게 올렸다.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져 연내 4%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올 초 1%였던 기준금리를 3%로 2%p 인상했다. 여기에 더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 방침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파른 금리 인상은 자산 가격 하락과 급격한 대출 이자 증가 등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모든 가계가 금리 인상의 여파를 피부로 느끼고 있고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로 인해 유래 없이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했었다. 당시 보유하고 있던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의 자산을 현금화했다면 좋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장이 정점을 향하는 동안 맛본 달콤한 수익에 취해 가장 가격이 높을 때 대출 등으로 무리한 투자를 시도했다. 낮은 이자로 더 많은 대출을 받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해 자산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가계대출 규모와 증가세를 보면 가늠해볼 수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가계대출은 1870조원으로 최근 10년 새 2배가 증가했고, 이는 OECD 국가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수치다.

무리한 가계 대출과 단기 수익을 쫓는 투자의 결말은 좋지 않다. 마켓의 가격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예측을 하면 그 예측이 또다른 가격변화의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즉, 단기투자로 한 두차례 방향성을 맞춰 수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우연성에 기반한 일시적인 수익일뿐 안정적인 수익으로는 연결될 수 없다.

이처럼 계속된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시기에는 어떠한 재테크 전략이 필요할까? 현재 시점으로만 봐서는,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마땅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투자의 현인(賢人)들이 자산을 증식시켰던 시기를 살펴보면,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될 때, 가격이 바닥을 쳤을 때, 모두가 위기라고 생각하는 기간을 그들은 더 전략적으로 투자 자산을 담는 시기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요즘과 같은 하락장에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관점에서 우리는 투자 자산 시장의 하락장을 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DCA(정액분할투자·Dollar Cost Averaging)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DCA는 자신이 정한 금액을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구매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투자 전략으로, 장기투자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핵심 전략이다. 

아무리 변동성이 크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우상향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확신을 투자자가 갖는다면 DCA 전략은 매우 유효한 접근법이다. 이는 변동성으로 인해 특정기간 동안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구매수량이 증가하면서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Cost Averaging Effect, 평균 매입 단가 하락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크고 하락기간이 길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는 자산일수록 DCA 전략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DCA 전략이 장기투자의 필수 요소로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지금 같은 하락기에 장기투자를 기반으로 한 DCA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이유다. 

유럽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는 투자가 앙드레 코스콜라니 역시 “주식 시장을 80년 가까이 경험하면서, 장기적으로 성공한 단기 투자자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앙드레의 경험과 식견이 담긴 DCA 전략을 활용해 장기투자를 하고자 할 때 우리는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 자산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큰 하락폭을 맞이한 자산임에도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살아 있는 자산, 그리고 마켓의 업사이드가 열려 있는 산업과 연관된 자산이라면 자신의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해 볼만 하다. 

예를 들어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의 경우 위에 언급한 요소에 모두 부합하는 대표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중국 가상자산 채굴 단속 강화와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거래 및 펀드 관여 금지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가격이 급락, 현재 큰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 전반에서는 비트코인의 지갑수와 네트워크 보안 수준이 꾸준히 증가, 향상되고 있고 기관 수용도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력한 펀더멘탈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러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의 경우 가격변동성이 여느 자산보다 크기 때문에 DCA 전략으로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산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자산에 DCA 전략을 적용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성공적인 투자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