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 여진 지속...尹 "30년 관행 무너져" vs 野 "자기부정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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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여진 지속...尹 "30년 관행 무너져" vs 野 "자기부정 극치"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10.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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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민주당 불참 두고 "대통합,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 약해지는 것" 비판
野 '레고랜드' 두고 尹정부 직격…"김진태 엉터리 정책, 정부가 방치"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인 25일 국회를 방문해 시정연설을 했지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국회 무시 발언을 사과하라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본회의장에 전격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30년 관행이 무너졌다"고 이를 평가했다. 사진은 전날 윤 대통령이 국회 본청에 도착, 국회의장단 환담을 위해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지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국회 무시 발언을 사과하라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본회의장에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30년 관행이 무너졌다"고 이를 평가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국회 본청에 도착해 국회의장단 환담을 위해 접견실로 이동하는 중.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헌정사 최초로 제1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전면 불참한 것을 놓고 정부와 야당, 여야 간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30년 관행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시정연설 내용 및 예산안 비판을 이어가면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선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야당 시정연설 보이콧 관련 질문을 받고 "정치라는 것은 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정치 상황이 어떻더라도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 년간 우리 헌정사에서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것이 어제부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는 정치 상황에 따라 대통령 시정연설에 국회의원들이 불참하는 이런 이들이 종종 생기지 않겠나 싶다"며 "그것은 결국 대통합뿐 아니라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라고도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윤 대통령의 시정 연설이 "헌정사에 남을 자기부정의 극치"였다고 혹평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후안무치한 대통령, 적반하장의 참모들, 박수부대로 전락한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무능과 무책임의 국정운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했다"며 "시정연설에 임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내용도 도무지 앞뒤 맞지 않았다"고도 했다.

야권에서는 이날 '레고랜드'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지급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초래된 자본시장의 경색이 전 산업 영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다"며 "(정부가) 공안 통치와 야당 탄압에 몰두하느라 정작 경제 위기를 방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또한 "엉터리 정책하는 김 지사도 문제지만, 그걸 조정해야 할 정부가 이걸 방치한 상태에서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놀랍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검경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감사원은 강원도의 조치에 대해 왜 감사하지 않나, 검찰·경찰은 왜 수사하지 않느냐"며 "만약 이재명의 경기도가 지급보증 의무를 부담하고 있는데 다른 결정하게 시켰으면 직권남용으로 바로 수사했을 것 아니냐", "자기편이라고 또 봐주는 거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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