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意 代辯者’ 임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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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意 代辯者’ 임인배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9.09.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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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공사 브랜드는 '1초 경영이다'

[인터뷰]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公企業에 대한 부정적 시각, 과장되고 잘못 알려져"
"공사의 새로운 변신과 도약 주도, 사명감 깊이 느껴"
"서비스 질 높이기 위해 1초 經營 도입, 時代정신 부합"
"풍부한 議政경험과 年輪, 공기업 경영에 큰 도움돼"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지내며 피감기관을 '호통'치는 입장에서 처지가 뒤바뀌면서 피감기관장 좌석에 앉아 보니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간에서 공기업의 방만경영과 비윤리성, 비효율성 등을 들어 곱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데 1년 간 지켜보니 그런 세평은 과장되고 국민에게 잘못 알려진 부분도 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10월 2일 취임 1년을 맞는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전기안전공사 3층 사장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임 사장은 취임 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전기안전공사를 향해 "신이 내린 직장이 아니라 신이 버린 직장"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했다. 예산규모, 재무구조, 임금, 근무환경 등 복리후생 전반에 걸쳐 매우 열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공사의 새로운 변신과 도약을 주도해 국민이 '꼭 필요로 하고' '직원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근무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깊이 느끼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전봇대로부터 가정, 빌딩, 아파트, 공장, 발전소까지 전기고장과 안전 문제는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책임지기 때문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국민은 한전부터 찾지만 사실은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현장으로 달려간다.

"한마디로 전기의 안전한 사용을 책임지는 '종합병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한전에서 고장 수리를 하는 줄 알았어요.(웃음)" 임 사장은 "한국 최고의 전기 기술자들이 여기 다 모여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 사장은 이를 위해 '1초 경영'을 주창했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1초 경영'은 예컨대 정전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출동해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복구해 1초라도 빨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그렇다고 '빨리빨리'의 개념은 아니란다.

물론 '경영'과도 연결돼 있다. 임 사장은 "경영전반의 선진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1초 경영 중점추진 24개 과제를 선정, 연말까지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1초 경영은 사장님의 순수한 아이디어 입니까?" 그는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업이 모범을 보이는 가장 중요한 1순위를 찾아, 각 분야의 전문 교수들과 만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발령을 받자마자 경영학 교수들과 그룹 미팅을 통해 공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끊임없이 찾았다. 결론은 다름 아닌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는 힌트를 얻었고, 그 브랜드는 바로 '1초 경영'이었다. 

'1초 경영'은 그래서 이제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및 효율화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그 역시 '위기 때는 1초 경영을 펼쳐라'는 고객의 마음에 다다르는 완전한 1초의 시간을 찾기 우해 1초 경영을 역설하고 있다. 직원들을 상대로도 교육하고, 강연을 통해서도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최근엔 관련 책까지 출간했다. 공사에서 1초 경영을 지휘하는 동안 느끼고 경영하며 고민해온 전략을 모두 담았다. 그는 "1초 경영을 통해 고객만족의 성공적인 달성과 기업의 혁신까지 도모하는 것에 대한 지침서이자 전략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분모'속에서 공공기관 선진화 및 효율화에 '올인'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에는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소(지사)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정원을 10% 정도 축소했고, 기구도 5개 지사를 폐지한 상태다.
이외에도 ▲신입직원 연봉 15% 축소 채용규모 확대 ▲간부직원 성과급 20% 반납, 청년인턴 40명 채용 ▲단체협약 개정으로 노조의 인사관, 경영권 간섭관행 개선 ▲연봉제 및 성과급 차등 확대로 인한 선진화된 임금체계 구축 추진 등을 '우선순위'를 통해 선별, 공사는 실행 중이다.

1초 경영으로 공공기관 선진화 및 효율화에 '올인'

한국전기안전공사는 그 속에서 해외사업 및 친 기업 지원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임 사장은 "우리 공사의 전기안전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이런 기술력을 국내시장에만 한정시키기에는 아깝고 또 이미 포화상태가 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이 공사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지기업 및 글로벌기업, 국내 기업의 현지공장, 대형 선박 등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실시 등이 주된 사업 내용인데 남극 세종기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앙골라, 테극, 카타르 등이 대상 국가이다.

공사의 해외사업 중 눈에 띄는 사안은 다름 아닌 교육사업. 현재 몽골과 베트남을 상대로 전기안전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향후 예정대로라면 2010년엔 필리핀, 2011년엔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교육 사업을 예정 중인데 임 사장은 왜 해외교육사업에 눈길을 돌리는걸까.

"발전 전망이 밝은 개발 도상국가를 대상으로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전기안전 컨설팅이나 현지교육을 통한 전기안전 전문 인력을 양성해 우리 공사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표준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그렇다고 국내 고객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공사의 지원사업은 그야말로 눈부실 정도다.

공사는 현재 일부 저소득계층만이 혜택을 받고 있는 스피드콜 서비스의 대상을 농촌 및 사회복지시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기119제도'인 스피드콜 제도는 저소득층의 전기시설 정전 등 고장발생시 긴급 출동해 신속한 응급조치로 국민 불편을 해소하는 제도다.

공사는 또 재래시장 전기설비 개선을 통해 영세상인의 생활터전과 시장을 이용하는 국민의인명과 재산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재래시장의 안전점검은 지자체에서 30% 예산을 부담하고 있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데, 공사는 올해부터 '공사비 100% 전액'을 지원, 예산이 허락하는 한 많은 재래시장의 안전점검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밖에 영·유아 보육설비의 부적합 전기설비 개선에도 임 사장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자라나는 우리 꿈나무들의 삶의 터전인 영유아 보육시설의 전기설비가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면서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공사 전국사업소에서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개보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1천2백여개소에 대한 시설 개선을 마친 공사는 올해 또다시 2천여개에 대한 개선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꿈나무 보호에 앞장서는 한국전기안전공사

국가적인 국제행사나 함평나비축제 등 지자체별 행사에도 무료로 전기 안전점검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공사의 자랑거리다.

임 사장은 "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국제꽃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의 현장에 우리 직원들이 무료로 24시간 점검을 해주고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사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벌써 취임 1주년이다. 바쁘게 달려왔다. 그는 취임 1주년 인터뷰답게 "이 기회에 새정부 들어 공기업도 변화를 위해 일일신 우일신(매일매일 새롭고 또 매일매일 새롭다)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이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기자에게 전했다.

경북 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에서 지난해 10월 공기업 CEO로 변신에 성공한 임 사장은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전기 안전을 총책임하면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임인배 사장은 "전기안전공사 CEO라고 하면 꼭 전기하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라면서 "CEO는 회사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하고 대외적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책을 펴는 사람은 창의적이면서 직관이 발달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볼 때, 풍부한 의정경험과 연륜은 오히려 공기업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임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라면서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저의 임무"라고 언급,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 지자체 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1년 동안 전기안전공사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올해는 공사 창립 35주년째다. 그는 "앞으로 얼만 잘하는지 지켜봐달라"면서 "제가 잘해야 정치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소신을 갖고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첨언했다.

임 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얼마 전부터 서울대 공대 산업안전최고전략과정의 강사로 초빙돼, '1초 경영과 조직에서의 성공비결'을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강의를 통해 제 자신도 배우는 점이 너무 많다"고 고백했다.

임인배 사장 취임 이후 한국전기안전공사의 풍경이 확 달라지고 있다.

임인배 사장 약력

▲1954년 경북 김천 출생
▲1981년 영남대 법학과 졸업
▲1996~2008년 국회의원(15~17대)
▲1996~2006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
▲2005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2006~2008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2006년~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2007년~ (사)한민족통일포럼 이사장
▲2008년 10월~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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