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통령 관저도 지나가는 GTX…‘은마’ 비켜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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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통령 관저도 지나가는 GTX…‘은마’ 비켜가라고?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2.10.24 13:45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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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건설사회부 기자
조성준 건설사회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을 향해 속도를 내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 통과 논란도 재확산되고 있다. GTX 노선이 아파트 지하 지반을 통과하는 것에 대한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대단지 지하에 고속철도 노선이 있으면 안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러한 우려의 속내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GTX-C 사업은 수원역~덕정역까지 총 연장 74.8㎞ 구간을 잇는 것을 목표로,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한 철도 사업이다.

하지만 GTX-C 노선이 목표한 시일에 개통되리라 생각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노선 계획에 대한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했고, 이해 당사자와의 갈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지하 관통 문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갈등이다.

은마 주민들은 GTX-C 노선이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면 지반 붕괴 등 안전성 우려 등이 커진다며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당초 아파트 부지가 늪지대여서 지반이 튼튼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재건축이 확정된 후 이러한 목소리를 더욱 커지고 있다. 은마아파트 부지에 재건축으로 들어설 아파트는 당초 안에 따르면 35층이며, 현재 49층으로 수정안을 추진하는 등 고층아파트가 지어질 것이 확실시 된다. 따라서 고층 아파트의 수많은 인명의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노선이 우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우려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50m 지하에 터널을 뚫어 건설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국토부는 은마 주민들의 우려를 정확히 이해하고, 더욱 면밀한 안전도 검사를 진행해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만약 납득할만한 안전도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갈등은 GTX-C가 개통된 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

다만, 안전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GTX의 경우 지하 40~60m를 통과하는 대심도 열차로, 최신 공법을 적용하고 안전 검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아파트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상황이다. 강남땅이 늪지대를 메워서 택지개발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은마아파트 부지만 유독 약할 리 없다. 늪지대였다는 이유로 노선 우회를 요구할 것이면 강남의 대부분 땅은 GTX가 지나가면 안 될 땅인 셈이다.

다른 주택들은 지나가도 되고 은마아파트만 지나가지 못할 법이라도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은마 주민들은 매봉산 인근 지역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추전하기도 했다. 그 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심지어 GTX-A 노선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관통한다.

국토부의 철도 주거지 통과 사례 조사에 따르면 각 철도 별로 SRT가 2곳, 2~7호선 지하철 구간에서 상당수의 지하철도가 주거지 하부를 관통하고 있다. 이들 주거지 통과 구간이 대략 15~47m 심도에 위치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은마아파트 지하 50m 구간은 더욱 안전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은마 주민들의 노선 우회 요구가 끊이지 않자 국토부는 지난 7월 현대건설에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권고했다.

건설사야 어찌할 도리가 없다지만 국토부의 대처방식은 문제가 있다. 국가기간산업을 수정 이유가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 단순히 특정 아파트 주민 반발에 의해 수정한다면 앞으로 비슷한 민원 폭증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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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자님께 2022-10-24 18:29:11
조기자님,
대통령 관저도 지나가는데 은마 너희가 뭔 찍~소리냐 하시는건가요? 그런 의식으로 전국민이 볼수 있는 신문기사를 쓰시는 건가요? 두렵지 않습니까? 대통령 관저든 5000명이 사는 40년 된 낡은 아파트든 안전사고의 위험이 예견되면 하지 말아야지요. 그렇치 않습니까? 대통령은 사람이고 은마주민은 개 돼지입니까?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2022-10-24 17:23:02
기자 양반님(?)
아무리 국가사업이라고 해도 고속철도가(일반 지하철도 아니고) 민간소유의 대단지 아파트 밑을 관통한다는것은 현재나 미래에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할수밖에 없다는것은 어린애들도 알만한 상식 아닌가요?
현대건설에서야 당연히 최첨단 공법으로 안전하다고 할수밖에 없는거고~~~
모든 안전사고는 인간의 예상을 뛰어 넘는 후회해도 때늦은 것일수밖에 없는겁니다.
모든 사고는 사고가 난다고 해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없습니다.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거고 최소화할수 있는 방안을 찾는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지만 그래서 양재천 우회안을 제시하는 겁니다.
제대로 내용알고 기사를 쓰면 좋겠네요.
지역 이기주의로 몰지말고~~~

김은국 2022-10-24 17:22:56
일이층 건물을 통과도 건물주라면 난리칠터인데, 14층 그것도 2만인구가 사는 고밀도단지를 지하 굴찰하는 데는 상황이 다르죠. 기자양반이 거기 살면 이런 기사를 주저없이 쓸까요? 정신차리고 기사를 제대로 알고 써야할 것이어요. 말이라고 함부로 하는게 아니고 눈이라고 지각이 다 있어서 보는게 아닌데 기자 분도 갑갑하네요. 물정을 너무 모르는 기초 토목공학 상식도 없는 분같아서리. 이런 기사를 누구의 사주에 의해서든 마구 쓴다면 어리석은 보류에 속하지요 잉...

붕괴시 보상금 3조 2022-10-24 16:49:52
여보시게나 ,
정신나간 나랏님들, 그리고 조성준기자 네 이놈!
GTX 가 아무리 중하다고 한들 , 남의집 마당 정중앙을 시속 200킬로 속도로 관통하다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지난 정권에서 강남죽이기로 작정하고 윽박질러서 만든게 GTX-C 은마 관통안인데 그럴거면 아예 집어치우세요.
플로리다 붕괴사고시 피해보상금이 1조3천억이랍니다.
은마아파트 지하공사시 붕괴될경우 피해보상금이 3조원 이상 발생할건데 그돈 미리 땡겨쓰시죠?

국가폭력 2022-10-24 16:47:41
철도법의 규정에는
1. 대규모 단지 우회,
2. 사유지저촉 최소화,
3. 공공용지 활용 최대화라는기준이 있단다. 들끓는 민원을 민간 사업자한테 떠 넘기고, 주민 생명을 무시하고 최대한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골라 관통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인가?
44살 건물이 붕괴되고 은마주민들을 죽이고 국가 폭력을 시행할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