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을 향해 속도를 내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 통과 논란도 재확산되고 있다. GTX 노선이 아파트 지하 지반을 통과하는 것에 대한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대단지 지하에 고속철도 노선이 있으면 안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러한 우려의 속내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GTX-C 사업은 수원역~덕정역까지 총 연장 74.8㎞ 구간을 잇는 것을 목표로,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한 철도 사업이다.
하지만 GTX-C 노선이 목표한 시일에 개통되리라 생각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노선 계획에 대한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했고, 이해 당사자와의 갈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지하 관통 문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갈등이다.
은마 주민들은 GTX-C 노선이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면 지반 붕괴 등 안전성 우려 등이 커진다며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당초 아파트 부지가 늪지대여서 지반이 튼튼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재건축이 확정된 후 이러한 목소리를 더욱 커지고 있다. 은마아파트 부지에 재건축으로 들어설 아파트는 당초 안에 따르면 35층이며, 현재 49층으로 수정안을 추진하는 등 고층아파트가 지어질 것이 확실시 된다. 따라서 고층 아파트의 수많은 인명의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노선이 우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우려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50m 지하에 터널을 뚫어 건설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국토부는 은마 주민들의 우려를 정확히 이해하고, 더욱 면밀한 안전도 검사를 진행해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만약 납득할만한 안전도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갈등은 GTX-C가 개통된 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
다만, 안전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GTX의 경우 지하 40~60m를 통과하는 대심도 열차로, 최신 공법을 적용하고 안전 검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아파트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상황이다. 강남땅이 늪지대를 메워서 택지개발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은마아파트 부지만 유독 약할 리 없다. 늪지대였다는 이유로 노선 우회를 요구할 것이면 강남의 대부분 땅은 GTX가 지나가면 안 될 땅인 셈이다.
다른 주택들은 지나가도 되고 은마아파트만 지나가지 못할 법이라도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은마 주민들은 매봉산 인근 지역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추전하기도 했다. 그 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심지어 GTX-A 노선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관통한다.
국토부의 철도 주거지 통과 사례 조사에 따르면 각 철도 별로 SRT가 2곳, 2~7호선 지하철 구간에서 상당수의 지하철도가 주거지 하부를 관통하고 있다. 이들 주거지 통과 구간이 대략 15~47m 심도에 위치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은마아파트 지하 50m 구간은 더욱 안전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은마 주민들의 노선 우회 요구가 끊이지 않자 국토부는 지난 7월 현대건설에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권고했다.
건설사야 어찌할 도리가 없다지만 국토부의 대처방식은 문제가 있다. 국가기간산업을 수정 이유가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 단순히 특정 아파트 주민 반발에 의해 수정한다면 앞으로 비슷한 민원 폭증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 관저도 지나가는데 은마 너희가 뭔 찍~소리냐 하시는건가요? 그런 의식으로 전국민이 볼수 있는 신문기사를 쓰시는 건가요? 두렵지 않습니까? 대통령 관저든 5000명이 사는 40년 된 낡은 아파트든 안전사고의 위험이 예견되면 하지 말아야지요. 그렇치 않습니까? 대통령은 사람이고 은마주민은 개 돼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