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신약개발 역량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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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신약개발 역량 좌우한다
  • 이용 기자
  • 승인 2022.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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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리타·바이온사이트·신테카바이오, 신약개발-AI 융합 통해 연구 기간·비용 단축
대형제약사·제약바이오협, AI 융합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박차
제 1회 AI플랫폼 기술 설명회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이 AI 기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매일일보 이용 기자] 벤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인공지능(AI) 적용해 성과를 내자 대형 제약사들과 유관 협회 등은 관련 분야와 AI 융합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리타, 바이온사이트, 신테카바이오 등은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해 연구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세 기업은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제 1회 AI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에 참가해 AI의 중요성과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각 기업은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할 경우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보통 신약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외의 수많은 치료 후보 물질 관련 논문 탐색, 빅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 여기에 드는 시간이 매우 길고, 인건비 또한 상당하다.

이때 AI는 한번에 100만 건 이상의 논문 탐색이 가능해 초기 단계부터 시간과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배영우 메디리타 대표는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한다면 개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합성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데 AI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AI는 신약 개발에 극복해야 할 중요한 요소인 인간의 편견과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데이터만을 근거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온사이트는 최근 AI를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유호진 바이온사이트 최고기술책임자는 "자사 AI 플랫폼을 활용해 건선, 암, 대사질환 등 3개 적응증 대상으로 1개의 협력사례를 포함해 총 7개 파이프라인을 발굴했다"며 "표적 선정 이후 실제 유효물질을 확보하는 것을 4개월 이내에 끝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화합물 구조 변경 실험과 임상시험 프로세스 개선, 부작용 예측도 AI가 담당할 수 있다. 또한 특허 관련 문제 검색과 승인 가능성 예측에도 AI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양현진 신테카바이오 상무는 AI 기술이 다양한 신약개발 분야에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AI 기술은 합성신약에 집중됐다. 회사는 바이오 혁신 신약 개발 분야에 관련 기술을 확대하고 적용하려 한다"며 "합성 신약 후보물질 발굴, 신생항원 항암백신,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갈수록 커가는 AI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AI 분야 역량 강화와 제약바이오기업-신약개발 AI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제약바이오협은 AI신약개발지원센터의 역량 강화를 위해 홍승환 박사를 책임연구원으로 영입했다. 홍승환 책임연구원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컴퓨터 기반 신약개발 연구와 인연을 맺은 뒤 2곳의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회사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관련 분야 핵심 인재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신약 개발 시장에서 AI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제약바이오기업과 AI 스타트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이뤄질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벤처사의 성과에 자극받은 전통 제약사도 최근 잇따라 AI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전문기업 디어젠과 AI 기반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대웅제약도 지난달 에이조스바이오와 협력해 AI 기반 항암 신약 공동연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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