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마약 공화국’ 될라… 유망 제약사 지원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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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약 공화국’ 될라… 유망 제약사 지원 강화해야
  • 이용 기자
  • 승인 2022.10.19 13: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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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용 기자] 미국 영화를 보면 마약을 쉽게 구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지 친구에 의하면 실제는 영화보다 더 하단다. 치안이 불안정한 뒷골목에는 반드시 마약상이 있으며, 학교에서도 마약이 유통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도 거의 미국 수준이다. 미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논의되는 ‘펜타닐’ 유통 사례가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분을 가져 중독성이 높은 진통제다. 한번 시작하면 끊기가 매우 어려우며, 과다복용 시 호흡 기능이 저해돼 사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펜타닐은 단순히 진통제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마약처럼 이용된다.

불법 유통되는 대표적인 품목은 패치 형태의 펜타닐이다. 병원에서 처방받고 합법적으로 구매한 펜타닐 패치를 다른 이에게 되파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0대 펜타닐 패치 처방량은 6만 1087개로, 2019년 4만 4105개에 비해 38.5% 증가했다.

본래는 해외 직구로 거래됐지만, 최근 정식 의료기관을 통해 구매하면 해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알려져 유통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0대 청소년도 이를 쉽게 처방받고 거래할 수 있어서 더 큰 문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료를 받은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대 이하에 처방된 펜타닐 패치는 2965건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펜타닐 유통에 관련된 문제가 지목됐다. 그러나 유통을 근절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책은 나오지 않고, 관련 부서의 관리 소홀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마약류 의약품이 범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처방을 쉽게 받을 수 있어서다. 의사들은 펜타닐을 대체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가 상용화된다면, 적어도 청소년들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하는 사례는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웅제약, 루다큐어, 메디프론, 비보존, 올리패스 등 국내사가 관련 의약품 개발에 착수 중이다. 특히 비보존 헬스케어의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국내 임상 3상이 마무리 단계다.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약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답안지를 눈앞에 두고도 갑론을박만 벌이고 있다.

현재 일부 기업의 비마약성 진통제는 신약개발사업단의 과제로 선정돼 개발 지원금을 받지만, 상용화와 지원 확대 논의는 없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임상 참여자는 감소 추세라 개발 속도를 내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과거 마약 청정지역이었던 우리나라는 이제 청소년도 합법적으로 마약류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지경이됐다.

그러나 정치권은 당국의 관리 소홀 지적과 마약 김밤, 마약 떡볶이 등 ‘마약’을 마케팅에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은 상태다.

이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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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사이비투자조합 2022-10-19 18:25:38
비보존 헬스케어 화이팅!

Wahahaha 2022-10-19 18:20:54
옳으신 말씀 좋은 기사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