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흐름에...빨라지는 디젤車 퇴출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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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흐름에...빨라지는 디젤車 퇴출시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2.10.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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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대기질 악화에다 경유값 상승으로 찬밥신세
올 1~8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 디젤차 처음 앞질러
중고차 시장서도 친환경차 실거래량 증가 ‘뚜렷’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설치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단속 카메라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전 세계적인 친환경 물결에 디젤차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소비자와 제조사가 외면하고 있는 디젤차의 빈자리는 친환경차가 빠른 속도로 메우는 모양새다.

3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1~8월 국내 하이브리드차(마일드 하이브리드 제외)와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14만1435대, 9만9803대를 기록했다. 이들 판매량(24만1238대)은 같은 기간 팔린 디젤 차량 대수(23만2092)를 앞지른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디젤차 퇴출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집계 자료를 보면 올 1~8월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 중 경유차는 37만8656대로, 전년 동기보다 14.1%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3만7205대)와 전기차(9897대)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53.3% 증가를 보였다.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움직임에 발맞춰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디젤차의 입지는 갈수록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작사들은 하나둘씩 디젤차 판매 및 개발에 힘을 빼고 있다.

실제 국내 대표 완성차인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신규 디젤엔진 개발을 중단했다. 나아가 내년께 현대차그룹이 선보일 중대형SUV 신차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이 순차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35년부터 유럽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하고 2040년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환이 순항하면서 이 시점이 더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디젤차의 장점으로 꼽혔던 '값싼 연료비'도 무색해졌다. 지난 2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80원이고, 경유는 1821원에 달했다. 가격 역전 현상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연료비를 고려해 디젤차를 선택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디젤차는 연료비 증가뿐 아니라 대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2025년부터 사대문 안 운행제한 경유차를 현행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4등급 경유차는 2006년 배출가스 기준(유로4)이 적용된 차량으로, 3등급 차량보다 미세먼지 발생량이 6배가량 많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후 경유차는 더 강력하게 더 빠른 속도로 조기 폐차하고, 전기차 전환을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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