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임대인’ 전세반환 보증 사고액 4년간 1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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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임대인’ 전세반환 보증 사고액 4년간 117배↑
  • 김간언 기자
  • 승인 2022.09.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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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준 의원, HUG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 보증 사고액 조사
집중관리 다주택자의 보증 사고액이 최근 4년간 100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산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빌라 단지 모습. 사진=김간언 기자
‘나쁜 임대인’으로 불리는 집중관리 다주택자의 보증 사고액이 최근 4년간 100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산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빌라 단지 모습. 사진=김간언 기자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지난 8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발생하는 보증 사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쁜 임대인’으로 불리는 집중관리 다주택자의 보증 사고액이 최근 4년간 100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금액은 지난해 3513억원으로 2018년 30억원 대비 117배 증가했다.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는 HUG가 3건 이상 대위변제를 한 채무자 중 상환 의사가 없거나, 최근 1년간 임의상환 이력이 없고 미회수 채권 금액이 2억원 이상이어서 HUG가 별도 관리하는 악성 임대인들이다.

2018년 30억원(15건)이던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보증사고액은 2019년 494억원(256건)으로 늘어난 뒤 2020년 1842억원(933건)에 이어 2021년 3513억원으로 증가했고, 건수도 1663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1∼7월까지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보증 사고액은 1938억원(891건)에 달해 지난해보다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사고 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오피스텔(노인복지주택 포함)의 사고 건수와 금액은 2018년 21억원(10건)에서 2019년 88억원(52건), 2020년 387억원(219건), 2021년 661억원(380건) 규모다.

연립(빌라)·다세대·단독·다가구주택은 2018년 9억원(5건)에 그쳤으나 2019년 405억원(203건)으로 아파트를 추월한 뒤 2020년 1433억원(704건), 2021년 2332억원(1072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집값 상승세를 타고 빌라·다세대 등에서 매매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전세를 놨다가 최근 빌라 시세가 하락하면서 깡통전세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합동 특별단속을 통해 적발한 총 1만3961건의 전세사기 의심 사례를 경찰청에 전달했다.

이중 HUG가 먼저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대위변제한 이후에도 채무를 장기간 상환하지 않고 있는 집중관리 채무자 정보도 3353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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