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EV6 전기차와 프리미엄 제네시스 성장 주효
정의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품질 혁신 이끌어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이 연간 첫 글로벌 판매량 ‘톱3’ 달성을 위해 질주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글로벌 판매량 톱3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역사상 최초로 글로벌 판매량 톱3에 진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329만9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토요타그룹(513만8000대)과 폭스바겐그룹(400만6000대)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해 상반기 5위였던 현대차그룹이 르노-닛산-얼라이언스(314만대)와 스텔란티스그룹(301만900대)를 제치고 2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진입 뒤에도 현재까진 순항 중이다. 글로벌 차량 반도체 공급 대란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해 선방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1~8월 글로벌 판매량이 1.8% 감소한 반면, 1위 토요타는 -6%, 2위 폭스바겐은 -14% 하락했다. 4위 스텔란티스(-16%), 5위 르노-닛산-미쓰비시(-17.3%)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질주는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와 제네시스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차량의 성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7월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의 상반기 미국 시장 판매량은 2만5668대로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아이오닉5와 EV6 그리고 제네시스은 정의선 회장이 개발 과정에서 직접 주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오닉5와 EV6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이 강점이다. E-GMP는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정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됐다.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당시 현대차그룹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 회장이 결단했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제네시스는 정 회장이 2015년 부회장 시절 브랜드 출범부터 직접 진두지휘한 프리미엄 차량이다. 당시 정 회장은 “제네시스는 인간 중심의 진보와 실용적인 혁신이라는 한차원 높은 명차의 기준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제네시스는 전문가들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2년 IQS’에서 제네시스는 1위를 차지했다. IQS는 1987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다.
정 회장의 혁신은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그를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로 선정할 정도다. 뉴스위크는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인류에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30년 이상 자동차산업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업계 리더라고 호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하반기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며 “특히 아이오닉 6의 흥행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지도 관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