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사업 혁신에 진심인 통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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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사업 혁신에 진심인 통신사들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2.09.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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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산업부 기자
조성준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통신사들의 신사업 보폭이 예상보다 빠르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미디어콘텐츠 등 그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사실상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정보통신기술(ICT)에 관한 모든 원천 기술에 접근하는 양상이다.

통신사별로 강점이 있는 만큼 신사업 추진 방향도 다소 상이하다. SKT는 메타버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 LG유플러스는 키즈콘텐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1위 통신사라는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통신사 중 가장 빨리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했다. SKT의 이프랜드는 네이버의 제페토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으며, 지난 7월 기준 누적 이용자가 850만명을 넘었다.

이프랜드는 가상 모임과 행사를 바탕으로 기업·기관과 일반 소비자를 아울러 공략한 게 특징이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를 하기 어렵게 된 기업·기관들의 채용설명회와 콘퍼런스, 연예인 팬미팅 등을 메타버스로 끌고 와 가입자를 모았다. SKT는 이프랜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80여 개국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클라우드가 눈에 띈다. 공공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민영화 이후에도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는 단순히 웹 서버에 파일을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서 미래 정보통신과 그에 따른 보안을 위한 핵심 제반 기술로 최근 급부상한 분야다.

KT는 클라우드 분야에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KT클라우드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을 보유한 국내 강소기업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 유치에도 외부 관심이 뜨거워 이달 초 있었던 KT클라우드 신주 발행 예비입찰에 IMM크레딧솔루션(ICS),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10여개 투자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들 투자 유치를 통해 약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유플러스 3.0 시대를 선언하며 유플러스 아이들나라를 키즈형 넷플릭스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초 IPTV로 서비스된 아이들나라는 국내 키즈 영상 콘텐츠 중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키즈콘텐츠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중심으로 핵심 콘텐츠를 사업화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확장시켜 장기적으로는 분사시키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잡고 있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플랫폼’, ‘놀이플랫폼’ 등 웹3.0을 활용한 콘텐츠 중심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최근 통신3사는 신사업을 통신보다 더 큰 비중으로 두는 분위기다.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차원을 넘어서 주력 사업으로 키우려는 모습이다. 업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에서 통신사들의 혁신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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