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文 대북 메시지 두고 여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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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文 대북 메시지 두고 여야 충돌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09.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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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한민국 국격, 위상 걱정" vs 與 "도보다리 미명에서 깨어나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 관련 메시지를 두고 충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정치쇼' 발언에 대해 "해외에서까지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자중하라"고 촉구했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도보다리의 미명에서 깨어나라"고 직격했다.

19일 이 대표는 9·19 군사합의 4주년을 기념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남북정상간 회담을 정치쇼라고 국제 사회에 나가서 비난하면 대한민국 국격이나 위상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이라며 "해외에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과를 상대 진영이란 이유로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자중하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적인 쇼"였다고 평가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정부 대통령들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말 중요한 계기였고, 실제적 성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또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 정세의 안정을 위해서 보수정권 등에서 우리가 가장 칭찬하는 분이 바로 노태우 대통령 아니냐"며 "우리와 경쟁하는 보수정권의 대통령이지만 잘하면 잘했다고 평가한다"고도 했다.

여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며 "북한의 핵보유가 북한 정책의 국책이고 남한을 선제타격하겠다는 것을 법에 명시한 이 마당에, 9.19 군사 합의를 정말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북한이 핵 선제타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연평도의 우리 해병대원들이 K-9 자주포를 배에 싣고 나와서 훈련하는 이 바보짓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 등 그동안의 남북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라"며 "우리 당은 문 정권이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됐던 평화 프로세스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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