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파손‧정전‧실종…태풍 힌남노 강풍‧폭우로 전국 곳곳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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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파손‧정전‧실종…태풍 힌남노 강풍‧폭우로 전국 곳곳 피해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2.09.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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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지하주차장 차 빼러간 주민 7명 한꺼번에 실종
하천·저수지 등 범람·붕괴 위험에…주민 대피령 잇따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울산을 관통한 6일 오전 울산시 남구 장생포 일대가 물에 잠긴 가운데 주차 차량에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울산을 관통한 6일 오전 울산시 남구 장생포 일대가 물에 잠긴 가운데 주차 차량에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모 아파트에서 차를 빼달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 들어간 주민 7명이 실종됐다.

태풍특보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전국에 침수·강풍·정전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6만6341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울산에선 불어난 하천에 빠진 20대 남성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졌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울릉도 북동쪽 약 330㎞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9시 일본 삿포로 서쪽 약 42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울산과 강원, 경북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태풍 특보는 해제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1시 현재 포항과 경주에서만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울산에선 오전 1시쯤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일대에서 2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에서는 떨어진 간판으로 인해 지나가던 시민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울러 한국전력에 따르면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8시까지 전국적으로 162건의 정전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총 6만6341가구가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이 63건(1만7469가구), 제주 27건(1만7464가구), 광주·전남 26건(1만4130가구), 경남 20건(9196가구), 대구 14건(4733가구), 전북 4건(717가구), 기타 8건(2632가구) 등이다.

이 중 45.0%인 2만9886가구는 복구됐지만 3만6455가구는 아직 정전인 상태다. 특히 제주의 경우 80.0%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한전은 “민족 명절인 추석에 전기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밤샘 작업을 통해서라도 연휴 전인 8일까지 복구를 신속하게 완료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 ‘힌남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인 경북 포항의 경우 이날 새벽 포항 구룡포에 시간당 110.5㎜의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아울러 형산강엔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하천·저수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 운하를 중심으로 물이 불어나 죽도동 일대도 물이 들어찼고 송림초등학교 주변 도로와 송도해수욕장 일대 해안도로 등 송도동 곳곳이 침수돼 통행이 통제됐다. 또 이날 오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공장에서 불이 나 회사 등이 태풍과 화재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호우로 인해 포항제철소 자체소방대 소속 4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나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전남에도 200mm 넘는 비와 남해안·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잇따르면서 170건의 피해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안군 흑산면 선착장, 여수 돌산읍과 완도 보길면 방파제 등 어항시설 3곳이 파손됐고 여수에서 부잔교 9개가 파손됐다.

여기에 침수·낙과 등 농작물피해도 불어나 1320ha에 달했다. 경남 477ha, 전남 411ha, 제주 280ha, 경북 115ha 등 피해가 컸다. 또 주택 3채와 상가 1채, 차량 2대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도 4건 있었다. 세종시에서는 주택 파손 피해 1건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원희룡 장관이 주재하는 회의를 열어 태풍 대처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피해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부는 강풍 발생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해상교량 11곳에 대해 긴급통행제한 조치를 내렸고, 강풍과 강우 등으로 피해 우려가 큰 도로 비탈면과 지하차도, 교량 등 시설물에 대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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