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9월 9일부터 개최가 예정됐던 KLPGA 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가 취소됐다. 대회 주최사가 골프장 임대료를 못 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 KLPGA는 “주최사 사정으로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가 취소됐다”면서 “대회와 관련한 사항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주최사와 협의할 예정이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국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 7억원 규모로 이달 9일부터 인천광역시에 있는 오렌지듄스 영종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골프장에 임대료를 내지 않으면서 개막 약 열흘을 앞두고 대회 개최가 취소됐다.
통상 대회 주최사는 골프장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골프장을 빌린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골프장 측의 수차례 요구에도 결국 임대료를 내지 못했다. 골프장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기간 비워뒀던 티 타임을 일반 골퍼에게 예약을 받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다른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회가 취소되면서 주최사는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 등을 내야 한다. 총상금의 75%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위약금이 5억2500만원이다.
대회 취소와 관련해 투어를 주관하는 KLPGA도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회 개최가 불과 열흘도 안 남은 시점에서 이러한 상황을 몰랐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대회와 관련해 주최사 등과 전혀 소통이 없었다고 생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늑장 대응’ 뿐 아니라 사태를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됐다.
대회가 취소되면서 피해는 선수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일반적으로 대회 준비는 최소 3~4개월 전부터 진행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추석 연휴에 열린다. 많은 선수들이 명절 연휴를 포기하고 대회에 출전한다. 대회장 주변 숙소 예약 등 대회 출전 준비도 사실상 마친 상태다. 그러나 대회 취소로 인해 숙소 등 위약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