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종부세에 관심", 이재명 "과도한 욕심말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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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종부세에 관심", 이재명 "과도한 욕심말라" 신경전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2.08.3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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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역화폐일자리 예산 삭감 그런 것 좀 하지 말고"
權 "민주당 중심이 옳은지 尹정부·국힘 방향이 옳은지 토론하자"
민주, '민생 우선' 첫 워크숍 개최..."尹정권 실정 끊어내고 국정 바로잡을 골든타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예방, 권성동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예방, 권성동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생 협치'에 뜻을 모으면서도 정부 예산안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권 원내대표가 "종부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자 이 대표는 "과도한 욕심은 내지 마시고"라 답하는 등 직접적인 질문에 원론적 대답을 주고 받으면서 이른바 기싸움으로 신경전을 펼친 것이다.

31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권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치를 해야 한다"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야 간 공통공약이 많기 때문에 하루빨리 이를 입법화하기 위한 양당의 노력이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 법안이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집권여당은 국민의힘이지만 원내 의석 다수를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책 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요청이다.

이에 이 대표는 "여든 야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리인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며 "여야 간 공통공약추진기구 등을 만들어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내실 있게 추진하자"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권 원내대표가 종부세 개정안 및 예산안 처리 등을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권 원내대표가 "종부세를 완화하겠다고 이 대표께서 대선 후보 시절 때 공약하셨는데 (여야의) 협상이 진행 중인데 그 부분 관심 갖고 들여다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시 이 대표는 즉답을 피하며 "종부세 논의는 당에 가급적 협력 입장을 가지라고 이미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권 원내대표께서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은 내지 마시고 잘 처리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예산안의 경우 이 대표가 영구임대주택과 지역화폐 예산 삭감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노인과 청년 일자리 예산 삭감도 지나친 것 같다"며 "대기업이나 슈퍼리치에 대한 감세액이 13조원인가 16조원한다더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것 좀 하지 말고"라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중심으로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고 효과가 있는 것인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방식대로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자"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이외에 이 대표는 이날 새 지도부 출범 후 첫 워크숍을 열고 9월 정기국회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취임 일성으로 민생을 강조했던 이 대표는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국민우선 민생제일이라는 기조 아래 민주당은 실용적 민생개혁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원내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정기국회 22대 입법과제'를 공유하고, 국회 운영방안, 내년도 예산안 심사 방안 등을 두고 논의했다.

대여 공세도 이어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끊어내고 그간 퇴행시킨 국정을 바로 잡을 골든타임"이라며 "민주당이 바로잡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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