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생산·투자 '트리플감소'…고물가 여파 경기둔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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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생산·투자 '트리플감소'…고물가 여파 경기둔화 심화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08.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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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 소비 5달째 감소는 1995년 이후 처음
31일 충북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충북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기자]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7월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7월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도 기록했다. 물가 상승으로 소매판매 실적이 저조했고, 경기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가 117.9(2015년=100)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 감소는 올해 3월 -0.7%를 기록한 데 이어 4월(-0.3%), 5월(-0.1%), 6월(-1.0%)에 다섯 달째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소비가 5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화장품과 음식료품 등의 비내구재(-1.1%)와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8%) 소비가 주춤한 것이 원인이다.

전자제품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신규·교체 수요가 줄었다. 또 음식료품은 방역 조치 해제로 외식이 늘면서 가정 내 수요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보이며, 화장품은 중국의 봉쇄 조치 여파로 중국의 소비 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만 준내구재는 의복과 오락·취미·경기용품을 중심으로 1.9%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측면도 있고 재화 소비에서 서비스 소비로 옮겨간 것도 있다"며 "소비에서 재화는 43%, 서비스가 56% 정도로 소매판매가 소비 전체 데이터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소비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는 게 어 심의관의 설명이다.

또 7월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이는 4월(-0.9%) 감소했다가 5월(0.7%), 6월(0.8%)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가 다시 7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3.4%) 경기가 위축되며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위축되면서 전월대비 -3.2%를 기록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2.5%를 보였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올해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외에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올랐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포인트(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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