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른바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23일 오후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이날 해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다. 그는 경찰 조사가 예정됐던 오후 2시보다 이른 1시 44분께 경기남부청 정문 일대에 설치된 민원실 앞 흰색 차량에서 내려 변호사 1명을 대동해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9일 김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고 이후 일정을 조율해 온 김씨 측은 2주 만인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가 이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배모씨(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에게 법인카드 사적 유용 지시했느냐' '혐의를 부인하는가'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진다고 했는데 책임질 부분이 뭐냐' '(대선)경선 때 배우자 모임에 법인카드 사용 몰랐다고 했는데 사실이냐', '경찰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들어갔다.
경찰은 김 씨가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 '의전'과 관련해 배씨와 연결고리를 찾는데 초점을 맞춰 김 씨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씨에 대한 조사는 늦은 밤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김씨 출석에 앞서 이 의원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김씨는 법인카드 사용을 지시한 적 없고, 법인카드의 부당사용사실도 알지 못했다"며 "김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