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절대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담화를 통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라며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 베껴 놓은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 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 것을 보면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이 다름 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며 “제발 서로 좀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게 간절한 소원”이라고 했다.
한편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말했다. 이어 “북남문제를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가뜩이나 경제와 민생이 엉망진창이어서 어느 시각에 쫓겨날지도 모를 불안 속에 살겠는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