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의 하반기 공채와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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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의 하반기 공채와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08.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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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상래 기자.
산업부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이 이르면 9월부터 하반기 대규모 신입 공채에 나선다. 예전 같으면 대기업의 신입 공채가 무슨 기삿거리냐고 물을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경력 채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신입을 뽑아서 처음부터 시작하기 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준비된 경력직 채용이 낫다고 한다. 사회초년생 청년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형국이다.

그렇기에 삼성의 공채 ‘고집’은 남달라 보인다. 특히나 최첨단 전자·IT·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사투를 벌이는 삼성이기에 특이해 보일 수도 있겠다.

이러한 별난 삼성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뚝심’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한 이 부회장의 첫마디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었다.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실제 이 부회장의 말은 일명 ‘보여주기’식이 아닌 듯하다. 지난 5월 삼성은 5년간 45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 액수와 함께 5년간 신규 8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계획’을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신규 채용뿐 아니라 청년 인재 양성 지원에도 삼성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이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양질의 S/W 교육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해 청년들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산 등 전국 5개 거점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 규모를 확대해 2019~2025년까지 총 1만명을 교육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나 이 SSAFY는 이 부회장의 특별 관심사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SSAFY 광주 교육센터를 직접 방문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참관하고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러한 ‘청년 일자리 창출’ 열정은 그의 ‘동행’ 비전을 떠올리게 한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혔다. 100년 삼성을 향한 핵심 비전에 ‘동행’을 내세운 것이다. 더욱이 최근 이 부회장이 ‘목숨 걸고’ 투자한다고 말할 정도로 현시점 절박한 생존경쟁에서 고집되는 ‘동행’의 가치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 부회장은 이제 복권으로 이전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경영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벌써부터 회장 취임, 지배구조 개편 등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이보다도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이 삼성을 어떻게 바꿔나갈지가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렇게 바뀌는 삼성은 당연히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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